오세훈 "1인당 200만원 소비가 목표…‘서울관광’ 이젠 '양보다 질'" [서울ZOOM人]

대담= 권형진 사회정책부장 권혜정 기자 윤다정 기자 김도엽 기자 2023. 8. 20. 06: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선8기 1년①] "중국 관광객, 양면성…전체 1/3로 조정해야"
"'잼버리' 내 일이라는 마음…'브랜드 실추' 절박함이 원동력"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특별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3.8.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대담= 권형진 사회정책부장 권혜정 윤다정 김도엽 기자 = 서울 해외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내걸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제 서울관광은 '양'보다 '질'을 추구할 때"라며 해외관광객 1인당 200만원의 소비액을 목표로 잡았다. 서울 관광의 질을 높여 해외 관광객들이 서울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소비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이야기다.

오 시장은 지난 18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서울 해외관광객 3000만 시대가 아닌 해외관광객 1인당 200만원 소비를 새로운 목표로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관광정책의 세부 내용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관광객이 끊겼을 당시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꾸준히 만나 '언젠가는 코로나19가 풀리고 관광객들이 다시 몰려올텐데, 그때는 '덤핑관광'을 하지 말라'는 주문을 했다"며 "싼값에 관광객들을 데리고 와 물건을 강매하는 덤핑관광은 '제 살 파먹기'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해외관광객을 내쫓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한것에 대해 "기대와 우려, 걱정이 동시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관광객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며 "관광지가 (중국관광객들로) 바글바글하면 주변 관광객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이 들뜬다. 이른바 '붐'을 조성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만 사실 실속은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언젠가 중국이 (자국민들의 한국관광을) 외교안보적 측면에서 '무기화'활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한국 관광업계는 또 다시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내 관광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 오는 관광객들을 유럽, 미국,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해 중국 관광객들의 비을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끌어내려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관광을) 무기화하지 못한다"며 "오히려 이것이 국내 관광업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관광객들로 인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도 우려했다. 오 시장은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많이 찾으면 당장은 매출 측면 등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양질의 관광객을 내쫓는 '역기능'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질적으로도 높은 관광"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 서울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제는 양에서 질로의 변화를 위해 해외관광객 1인당 200만원의 소비 목표액을 정하는 방식으로 (관광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전체 관광객 수가 아닌 1인당 200만원, 즉 서울에 와서 이들이 돈을 쓰게 만드는 것에 목표를 맞출 것"이라며 "질적으로 개별 관광객을 늘려 이들이 서울에서 돈을 쓰고 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맛 관광, 뷰티 관광 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해외관광객이 하이킹을 하게 되면 이 일정 때문에 하루는 더 서울에 머물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사흘 머물 관광객을 닷새 머물게 하면서 서울에 돈을 떨구게 하겠다는 것이 바로 '양에서 질'로의 변화"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관광 정책에 맞춰 2026년 4월 예정인 서울항 개항 일정도 앞당긴다. 오 시장은 "그동안 (서울항 개항 사업이) 느긋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어 최근 독려를 하고 있다"며 "당장 내년부터 서울에서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서해 도서까지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강 물길을 관광 자원화하기 위한 서울항 사업은 총 3단계로 진행되는데, 현재 여의도에 선착장을 조성하는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어 2026년 상반기 국제여객터미널 '서울항' 개항(2단계), 2028년 서울항에 세관·출입국·검역 기능을 도입해 국제선을 운영하는 3단계로 이어진다.

오 시장은 "2~3단계를 줄여 중국의 칭다오나 일본에서 배를 타고 항로를 통해 서울로 들어와 여의도 관광을 할수 있도록, 이른바 '해로'를 여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특별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3.8.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오 시장은 최근 각종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된 '2023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유독 발빠른 대응, 수준 높은 프로그램 등으로 사실상 'K-잼버리'의 성공적 마무리를 이끌었다.

오 시장은 이를 위해 여름휴가도 반납, 서울로 향한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 시장에게 직접 전화해 '잼버리 행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준 서울시에 감사하다'는 취지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서울시의 대응에 대해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은 수출을 통해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가 정말 중요한데 바로 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주체가 '서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잼버리 대회 셋째날까지 대한민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하게 실추하는 모습을 보며 전 국민이 가슴 아파했다"며 "나 역시도 내 일처럼 생각하니 움직임이 민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서울시 공무원 상당수도 휴가를 반납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전혀 불만이 없었다"며 "이처럼 '어떻게든 회복해야겠다'는 절박함이 서울시를 기민하게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내년 4월로 다가온 총선과 관련 서울의 '민심'에 대해 "열심히 하는 쪽에 표를 주시지 않겠나"라면서도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단 한 곳에서도 지지 않았다. 바탕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작년의 그 지지가 이번 총선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며 "일로써, 성과로써 시민들에게 보답하고 보여드리는 것만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대담= 권형진 사회정책부장, 정리= 권혜정·윤다정·김도엽 기자

jung907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