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등산로 성폭행 살인범 얼굴 공개될까 …신상공개위 개최 검토

신상공개위 개최 결정되면 이번주 신상공개 될 듯
사이코패스 검사도 추진…'강간살인' 혐의 변경 검토

한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최모씨가 1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3.8.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경찰이 대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등산로에서 여성을 너클로 무자비하게 때리고 성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최모씨(30)의 신상 공개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추진한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최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신상 공개위원회 개최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통상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강력범죄 사건에서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경찰은 1~3일 정도 검토를 거쳐 신상공개위를 연다. 신상공개위 개최 이후 이르면 당일 경찰이 결과를 발표하기 때문에 신상공개위가 열린다면 이번주 중 신상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 A씨가 이날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함에 따라 경찰은 최씨의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씨의 혐의가 무기징역 또는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로 바뀌게 되는 만큼 이전에 비해 신상이 공개될 가능성은 커졌다.

경찰은 또한 이번주 중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18일에는 1시간 가량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상태 등 면담을 실시했다．

최씨는 지난 17일 오전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날 오전 11시44분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은 등산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최씨를 낮 12시10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최씨는 "성폭행하고 싶어 범행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최씨는 직업 없이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범행 장소에 대해서는 "그곳을 자주 다녀 폐쇄회로(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범행 장소가 집과 가까워 운동을 위해 자주 방문했다고도 진술했다.

범행 도구로는 금속 재질 너클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성폭행 범죄를 목적으로 지난 4월쯤 너클을 인터넷에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씨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죄송합니다.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범행 당시 두 손에 너클을 낀 것에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성폭행 미수 주장을 유지했고 이것이 감형 목적인지와 관련해선 답하지 않았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