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조선소 인력난이 더 심각…"제때 못만들까 수주 안나서"

배지윤 기자 2023. 8. 2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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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중형 탱커선 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에도 수주 성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선업의 고질적 인력난으로 인한 공정 지연 우려가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 부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중형 조선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 성적은 미흡했던 반면, 대형 조선사 계열인 현대미포조선은 점유율을 확대하며 비교적 양호한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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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조선사들, 상반기 중형선박 수주 비중 12% 불과…나머지는 현대미포조선 차지
탱커시장 활황에도 납기 걱정에 수주 위축…"해외인력 도입시 우선 고려해야"
부산 영도구 HJ중공업 영도조선소(HJ중공업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중형 탱커선 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에도 수주 성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선업의 고질적 인력난으로 인한 공정 지연 우려가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 부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형 조선사는 총길이 100~300m 미만급 중형 선박을 주로 수주해 건조하는 조선사로 대기업 계열에 속하지 않은 기업을 의미한다. 케이조선·대한조선·대선조선·HJ중공업 등이 중형 조선사에 속한다.

20일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중형 조선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 성적은 미흡했던 반면, 대형 조선사 계열인 현대미포조선은 점유율을 확대하며 비교적 양호한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국내 중형 조선산업에서는 대형 조선사와 중형 조선사가 모두 활동하고 있다. 상반기 중형사의 중형 선박 수주 비중은 11.7%에 그친 반면 대형 조선사 HD한국조선해양 계열인 현대미포조선의 중형 선박 수주 비중은 88.3%를 차지했다.

상반기 중형 조선사의 수주량은 12만CGT(6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0% 감소했고, 현대미포조선의 중형 선박 수주는 89만CGT(40척)로 23.0% 증가했다.

중형 조선사들이 탱커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현대미포조선 대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인력난 문제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대형 조선사 또는 대형사 계열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의 중형 조선사들은 인력 채용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탓에 중형 조선사들은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일감 물량을 조절하는 등 내부 생산 일정 조율에 집중하고 있다. 납기일 내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경우 지연배상금이 부과될 수 있어서다.

대형 조선사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비교적 상황이 낫다. 상반기 현대미포조선은 일부 LPG선 탱크 인도 지연 등 공정 지연 여파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인력 보강·기자재 확보·물류비 증가 등 공정 만회를 위한 비용을 투입했다.

공정 효율화를 위한 인력 확보도 지속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대미포조선은 3분기부터 (공정 지연 등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이 과부하를 막기 위해 추가 인력 수급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진했던 탱커의 발주가 늘기 시작하면서 국내 중형사들의 수주 상황도 나아졌지만 선박 인도 시점을 맞춰야 한다는 부담으로 일부 조선소들은 수주전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여전히 잠재된 탱커선 수요가 있는 만큼 생산 시스템 안정화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력난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 인력 도입시 정부가 중형 조선사의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최근 대형 조선사는 물론 중형 조선사 일감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정부 인력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선박 기자재 업계 인력 수요에 대한 대응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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