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닻올린 대신증권, 토큰증권으로 사업 다각화 이룰까
[편집자주]토큰증권(ST) 기반의 조각투자 사업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여당이 토큰증권발행(STO)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자 증권사들이 ST 발행사와 업무협약(MOU) 체결 등 준비 작업에 분주하다. 앞서 지난달 윤창현(비례대표·대전 동구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의원은 STO를 제도권 안으로 포함시키는 내용의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과연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ST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을까.
①"연내통과" 토큰증권 입법 앞두고 NH·한투·미래에셋·대신 '잰걸음'
②3세 경영 닻올린 대신증권, 토큰증권으로 사업 다각화 이룰까
③[인터뷰] 강남 부동산, 음악 저작권 조각 투자 "토큰증권, 수익률 두자릿 수 달성"
④ '판' 만들어진 조각투자… 토큰증권 본격 날개 달까
대신증권이 올해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토큰증권(ST)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내달부턴 지난 3월 인수한 '카사'를 통해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ST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대신증권이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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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파이낸셜그룹의 노하우를 담은 첫 번째 공모 대상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산공원 상권에 위치한 '압구정 커머스빌딩'이다. 카사의 공모는 청약 금액에 상관없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카사는 2019년 첫 금융규제 샌드박스 인가를 받은 1호 STO 업체다. 2018년 설립된 국내 첫 부동산 조각투자 업체 카사는 건물을 기초로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을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한 거래 플랫폼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 고객에게는 새로운 투자 대안을 제시하고, 다른 수요가 있는 투자자를 확보하겠다"며 "향후 토큰증권을 기반으로 새로운 리테일 채널로 외연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의 ST 서비스는 별도의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카사 앱에서 투자 시 대신증권 계좌를 통해 할 수 있도록 한다. 대신증권은 이미 거래 시스템을 구축한 카사를 통해 증권사 중 ST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초기 시장 선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한된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도 동시에 선제적 시장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달에는 조각투자상품계좌 설정 약관도 제정했다. 지난 1일부터 적용한 해당 약관에는 조각투자상품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요건 등을 담았다. 조각투자상품계좌의 이용 대상은 만 19세 이상 내국인 거주자 또는 내국법인으로 규정했다. 대상을 내국인으로 제한한 것은 대신증권이 준비 중인 조각투자 대상이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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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부회장은 이어룡 회장의 아들로 2007년 대신증권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 대신증권 전무 등을 거쳐 2008년 부사장, 2014년 사장을 역임했다. 2021년 11월부터는 부회장을 맡았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1326억원, 순이익 11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7%, 104.2% 증가한 수치로 이는 지난 1999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증권업계 뇌관으로 떠오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을 따로 설정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CFD 사업을 따로 진행하지 않았고 일본 위주의 부동산 투자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양호한 리스크 관리를 배경으로 ST 사업 선점에는 공을 들였는데 이는 양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내년 STO 개화를 앞두고 시장 선점 여부가 향후 증권사들의 시장 확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양 부회장은 그동안 그룹 경영에 참여하면서 대신증권을 혁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해왔다"며 "ST도 그 중 하나"라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현재 STO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전할 증권사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관련 시장에 첫발을 내딛으면 각 증권사들의 ST 사업을 조금 더 분명하게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첫 사업에 뛰어든 만큼 그 사업 모델이 타 증권사들의 추후 사업 확대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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