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별내 카페거리 LED수국 흉물”…철거 한 목소리 [현장의 목소리]

이대현 기자 2023. 8. 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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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면적 과하게 넓고 관리 미흡... 제초제 살포로 건강 악화 우려도
주민 투표 결과 83% “철거” 요구... 市 “중대 하자 없어 아직 미계획”
남양주시 별내동 카페거리에 설치된 LED수국 조명시설. 이대현기자

 

남양주시 별내동 주민들이 별내 카페거리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수국 조명시설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남양주시와 별내동 주민 등에 따르면 별내동 주민들은 최근 시에 LED수국 조명시설(이하 LED수국) 철거와 해당 설치 지역에 새로운 녹지경관 조성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현재 이 조명시설은 별내 용암천 카페거리의 주요 상권인 용암천 양안 카페거리 산책로 경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공조형물인데 조경 면적이 너무 넓고 관리가 미흡해 흉물로 전락했다”며 “식물의 생육을 막기 위해 제초제를 살포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건강도 우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시 별내동 카페거리에 설치된 LED수국 조명시설. 이대현기자

이어 “별내 카페거리는 LED수국으로 주간에는 흉물스러우면서 환경오염 지역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야간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야간 조명 거리로 회자되면서 인근 상권은 점점 야간 명소화로 변해 가고 있다”며 “주간에 영업하는 카페, 옷가게 등은 상대적으로 외면 받고 있으며 카페거리 상권은 점점 야간 영업에 치중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시설 유지 보수도 주기적으로 필요한 데다 플라스틱 부품으로 만들어진 LED수국이 파손될 경우 새 부품 혹은 새 전등으로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식물 뿌리로 인한 매설 전선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제초제를 사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11일부터 7월16일까지 별내동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 669명 중 83.4%인 558명이 별내 카페거리 LED수국이 철거돼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69.8%인 467명은 식물 식재 등 자연친화적인 조경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LED수국은 지난 2021년 10월 도비 12억원을 들여 설치했으며 별내동 카페거리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현재 LED수국은 2천975㎡의 용암천 법면에 3만2천여주가 심어져 있다.

이와 관련, 남양주시는 현재 중대한 하자가 없기 때문에 당장은 철거할 계획이 없으며 해당 민원이 별내동 전체 주민들의 의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제초제를 살포하지 않고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망가진 LED수국도 보수하지 않고 제거할 계획”이라며 “시간을 두고 주민 의견을 더욱 파악해 향후 계획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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