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 단신 대주자가 3할 타자된 이유, 치고 달려서? 아니, '자기 스윙' 다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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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민재는 작고 발 빠른 선수들이 가진 선입견을 조용히 깨고 있다.
톡 건드리고 전력질주해 1루에서 살아남는 타격은 신민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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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LG 신민재는 작고 발 빠른 선수들이 가진 선입견을 조용히 깨고 있다. 톡 건드리고 전력질주해 1루에서 살아남는 타격은 신민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LG 트윈스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11-2로 크게 이겼다. 2번타자 2루수로 나온 신민재가 팀 득점의 약 3분의 1을 책임졌다. 신민재가 치면 빅이닝이 됐다. 3회 당겨서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 8회 만루에서 밀어쳐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4타점은 신민재의 1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었다. 지난 12일 잠실 키움전에서 3타점을 기록한 뒤 일주일 만에 자신을 넘어섰다.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경기, 최다 타석, 최다 안타, 최다 도루 등 온갖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타석이 언제 올지 기약 없던 전문 대주자에서 주전 2루수로 신민재의 삶이 달라졌다. 시즌 타율 0.323은 그 자격을 보여주는 지표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7경기 라인업에 모두 2번타자로 신민재를 적었다. 신민재는 "9번타자 때와 똑같이 생각한다. 번트댈 때 확실히 해주고, 주자 보낼 수 있으면 보내고, 쳐야 하면 친다. 아무래도 번트 비중이 높기는 하다. (홍)창기 형이 살아나갈 때가 많으니까. 번트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더 준비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번트를 더 연마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신민재가 2번타순에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스윙이다. 타격에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장타를 치는 유형은 아니지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고 살아나가는 플레이에 능하다. 그렇다고 '치고 달리는' 식으로 요행을 바라는 타격을 하지도 않는다. 신민재에게 내야안타는 목표가 아니라 부산물에 불과하다.
신민재는 "내가 진짜 못 치겠다 싶은 공은 맞히는 타격을 하는데, 그외에는 스윙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맞히고 뛰는 경향이 있더라. 그런 경우가 한 두 번 나와서 조금 더 확실하게 스윙을 하려고 (김)현수 형에게도 물어보고 한다. 어차피 치면서 나갈 거면 스윙이라도 강하게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아까 타석에서도 그렇게 얘기해주셨다. 코치님들도 확실하게 치고 뛰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신민재에게 타격 훈련할 시간을 따로 잡아줬다. 신민재는 "캠프에서 얼리워크(조기훈련)나 엑스트라(추가훈련) 할 때도 수비랑 주루를 많이 했었는데 감독님은 타격을 넣어주셨다. (대주자라)언제 타석에 들어갈지는 몰라도 (타격 훈련이)나에게 도움이 되니까 준비를 더 많이 했다.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고 돌아봤다.
건드리고 뛰는 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했다. 신민재는 "요즘들어 더 스윙을 세게 돌리지 못하고 몸이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느낄 정도면 보는 사람들은 더 크게 느낀다. 조금 더 생각하면서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치고 나가면 도루할 기회도 온다. 신민재는 19일까지 28도루로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데뷔 첫 개인 타이틀을 차지할 기회다. 신민재는 도루왕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팀 분위기도 좋고 계속 이기는 중이니까 확실할 때가 아니면 뛰지 않으려고 한다. 솔직히 욕심은 난다. 상황이 되면 계속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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