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리야드·'역사도시' 로마…부산엑스포 경쟁도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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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말 결정되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두고 부산과 겨루는 도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 등이다.
'오일머니'가 넘치는 리야드와 '역사 도시' 로마는 모두 '친환경 엑스포'를 선언하며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후발주자인 이탈리아는 1906년과 2015년 밀라노에서 2번의 월드엑스포를 개최한 데다 유럽, 중남미 등 전통우호국을 거느려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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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는 특히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추진 중인 초대형 인프라·도심 건설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우디는 지난 6월 20일(현지 시각)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도 리야드의 초대형 인프라를 강조했다.
사우디는 친환경 엑스포 구현도 약속했다. 이들은 2030 리야드 엑스포를 탄소중립을 뛰어넘은 '탄소 네거티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태양에너지로 전시관을 운영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그간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인권 측면에서도 장애인 이동성 보장, 국제 최고 수준의 노동권 담보 등 '평등, 포용, 지속가능성의 원칙'을 핵심 정신으로 내걸었다.
이탈리아는 풍부한 역사적 전통을 내세워 BIE 회원국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BIE 총회에서 "찬란한 역사와 혁신적인 미래 기술이 공존하는 로마에서 엑스포를 개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도 친환경 엑스포를 약속했다. 엑스포 전시관마다 태양광 발전설비를 마련해 건물을 운영하는 식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태양발전소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BIE 총회에서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부산엑스포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계 및 동계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를 치른 경험도 강조했다. '문화 엑스포', '연대의 엑스포'라는 지향점도 제시했다.
부산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의 교차점에 위치한 관문이자 동북아 중심부에 위치한 교통물류의 중심지로 우수한 인프라를 갖췄다. 200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14·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다수의 국제 행사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G-STAR 등 한류확산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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