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투자+가스라이팅”vs“정산 불투명→감시” 피프티피프티 사태 쟁점(그알)[어제TV]

이하나 2023. 8. 20.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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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속계약 분쟁, 어트랙트와 더기버스의 진실 공방 등을 조명했다.

8월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를 주제로 피프티 피프티 논란을 다뤘다.

‘큐피드’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에 K팝 그룹 중 데뷔 최단 기간 진입하고 최장 기간 차트인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던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6월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소속사 측에서는 멤버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가스라이팅하는 어른이 있다고 주장하며 배후를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와 백모 총괄이사로 지목했다. 더기버스는 피프티 피프티 육성, 음반 제작 전반 용역을 맡았던 외주제작사다.

어트랙트 측 관계자는 멤버들이 음원 수익 등 정산 누락, 멤버들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 관리 소홀, 신뢰할만한 능력을 가진 음반 제작자의 부재 등을 이유로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고 전하며 이상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더기버스의 용역계약 해지 통보 후 인수인계 절차가 너무 오래 걸렸고, 더기버스 직원들이 사용하던 6개의 계정이 삭제된 채로 이관됐다고 주장했다.

삭제한 자료 복구 결과 소속사를 바꾸기 위한 계획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쏟아졌다. 또 향후 관리자 메일로 수신, 발신되는 모든 방송과 광고 제안 메일이 곧장 휴지통으로 들어가 자동 삭제되도록 설정된 사실도 발견됐고, 안성일 프로듀서가 한마디 상의 없이 ‘CUPID’ 저작권을 본인 명의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안성일 프로듀서가 음악저작권협회에 제출한 스웨덴 워곡자들의 서명이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안성일 대표를 사문서 위조와 위조 사문서 행사,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백 이사에게도 업무방해와 전자기록 등 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안성일 프로듀서의 과거를 알고 있다는 제보자는 “제가 알고 있는 건 피프티 피프티가 세 번째다. 어트랙트 대표님이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두 번째 피해자도 지금 학교 계단 청소하고 엘리베이터 청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보자가 두 번째 피해자라고 소개한 전직 연예기획사 대표 박모 씨는 안성일 대표의 경력을 믿고 20억 원 가까이 투자해 연예기획사를 설립했으나, 4개 팀 12개 음원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자금을 대지 못해 소속 가수도 잃고 빚만 떠안았다고 전했다. 박 씨는 최근에 자신이 전 재산을 투자한 음반 제작자가 모두 더기버스로 변경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하며 피프티 피프티 사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더기버스 측도 반박 입장을 냈다. 치과 치료로 인터뷰가 힘들다는 안성일 대표를 대신해 인터뷰에 나선 백 이사는 피프티 피프티의 최초 기획부터 프로듀싱 전반을 더기버스에서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큐피드’라는 앨범이 나오기까지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어트랙트가 자금난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항상 저희가 보고드리는 예산이 제대로 집행된 적이 없었다. 80억 원을 투자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놀랐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적어도 저는 본 적이 없기 때문에. 1집 데뷔 앨범은 저희가 사용한 규모가 한 10억 원 정도다. 싱글 ‘큐피드’는 한 12억 원 정도다. 기타 진행비를 더하면 25억 원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백 이사는 두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용역계약을 종료했을 뿐 가스라이팅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고, 스웨덴 작곡가들과 더기버스 사이의 저작권 양도 과정도 적법한 절차를 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무 메일 삭제, 상의 없이 저작권 취득 등에 대한 질문에는 “공식적 입장을 대변할 수는 없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무슨 말을 하든지 모른다고 하든 안다고 하든 다 와전될 것이기 때문에”라고 말을 아꼈다. 안성일 대표 역시 심리적으로 인터뷰를 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멤버들 측 변호사는 일부 멤버들이 데뷔 전부터 이미 건강 문제가 있었고, 수술 날짜를 잡는 과정에서도 계속 일정이 연기 됐다고 주장했다. 멤버들이 소송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멤버 측 변호사는 “1월부터 3월까지 소속사가 지출한 비용은 수억 원인데 수입은 1인당 출연료 25,000원 총 10만 원이다. 실제 음원 수익을 받은 데가 어트랙트가 아닌 B엔터로 되어 있다”라며 “자기 소속사도 아닌 다른 회사의 채무를 위해서 피프티 피프티 음원 음반이 제공되고 수익이 상계되고 있는데 거기에 어떠한 설명도 동의 절차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멤버 측 변호사는 소속사 측이 투자했다는 80억 원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접비가 30억 원, 간접비가 50억 원이라고 했다가 계속 말이 바뀌었다는 것. 소속사 측은 회계업무를 담당했던 더기버스가 소송을 조장하기 위해 고의로 수익을 누락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투자 비용 80억 원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어트랙트가 B엔터사로부터 대여해 온 금액은 직접비 30억 원, 간접비 33억 원이다. 현재 어트랙트 통장 잔고에 있는 16억 원까지 포함이다. 16억 원은 ‘큐피드’ 활동 중에 투자를 받은 거다. 멤버들이 갚아야 할 건 직접비만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멤버 측 변호사는 “선급금이 완제될 때까지는 음원 음반 수익은 지급이 안 된다. 피프티 피프티 음반 음원 수익은 어트랙트의 유일한 수익원이다. 어트랙트의 음반 음원으로 60억 상당 비용을 음반유통사에 대신 갚으라는 얘기다”라며 “최소한 선급금이 어트랙트로 들어오면 어디로 나갔는지에 대해서 저희가 확인하거나 최소한 문제 제기를 할 수가 있다. 그런데 이 구조는 실제 들어간 내용을 부풀리거나 수입을 낮추는 변칙적인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큐피드’의 음원 수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와 함께 추산했다. 국내 음원사이트를 기준으로 더기버스와 안성일 대표를 합한 금액은 약 1억 원, 소속사는 약 5억 원으로 추산 됐고, 미국에서는 더기버스와 안성일 대표가 합해 최소 약 18억 원, 소속사가 최소 약 55억 원~65억 원을 벌었을 것이라 추산했다. 이러한 이유로 어트랙트에 투자 제안도 쏟아졌다.

멤버 가족들도 침묵을 깨고 입장을 전했다. A 멤버 가족은 “어트랙트 대표가 아이들한테 공포의 대상이었다”라고 말했고, C 멤버 가족은 한 멤버가 공황장애로 여러 번 발작이 있었고 실신을 한 적도 있다고 설명하며 소속사 측의 감시와 통제가 심했다고 주장했다.

C 멤버 가족은 “식사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멤버 부모들이 음식을 갖다주면 반찬을 전부 다 거실에 내다 던져버리고 멤버들에게 다 주워서 빨리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는 이런 모욕적인 언사나 이런 것들을 심하게 당했다”라며 “돈이고 뭐고 다 둘째 치고 정확한 표현대로 말한다면 가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제작진에게 보낸 손편지를 통해 “우리는 음악을 사랑하며 무대를 꿈꾸는 목표로 만나 진정성 있게 오래 활동하고 싶었다,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그 누구보다 간절하다, 지속적인 루머로 힘든 게 사실이지만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꿋꿋이 버티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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