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은 못해"…'월드클래스' 한국 가전엔 장애인 배려 있다

오진영 기자 2023. 8. 2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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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전업계의 화두는 '접근성'이다.

몸이 불편한 고객도 가전제품 사용에 지장이 없도록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의 접근성 강화 측면에 있어서는 중국은 물론 유럽, 북미권 가전에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제품이 단연 앞선다"라며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 국내 가전을 장애인을 위한 우수 제품으로 꼽는 것도 이같은 기술경쟁력이 뒷받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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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물 = 조수아 디자인기자


올해 가전업계의 화두는 '접근성'이다. 몸이 불편한 고객도 가전제품 사용에 지장이 없도록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인다. 장애인으로 구성된 고객 자문단을 운영하거나, 맞춤 상담 서비스도 확대했다.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장애인 전용 앱 홍보 영화도 만든다.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달성은 물론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전기업은 최근 가전제품의 접근성 개선에 열을 올린다. LG전자는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전자 전시회 'IFA 2023'에서 '유니버설 업 키트'를 선보인다. 유니버설 업 키트는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전제품 액세서리다. 근력이 부족한 사람도 손쉽게 세탁기를 여닫는 손잡이나, 휠체어에 앉아서도 옷을 걸 수 있게 해 주는 행어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형 TV 신제품에 색약자를 위해 색약 정도를 조절해 볼 수 있는 '씨컬러스 모드'를 기본 기능으로 탑재했다. 또 부분 화면을 확대하는 기능이나, 메뉴에서 텍스트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저시력자를 위한 릴루미노 모드 등도 TV에 내장했다. 대부분 경쟁사의 제품은 갖추지 못한 성능이다. 영국 매체 '위치'가 "접근성 측면에서 모든 제품들의 기준이 된다"고 평가할 정도다.

양사는 접근성 강화를 위해 장애인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영국 왕립 시각장애인협회와 협력해 시각 장애인이나 색약자도 TV를 볼 수 있는 '스크린 포 올'을 위해 노력 중이다. LG전자는 지체, 청각, 시각, 뇌병변 장애인으로 구성된 장애인 자문단을 운영하면서 고객이 가전 사용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을 적극 개선하고 있다.

구매 후 서비스(AS)의 접근성도 지속 향상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3월부터 청각·언어 장애 고객을 위한 '수어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시각장애 고객 전문 상담 서비스를 도입한 곳도 삼성전자서비스다. LG전자는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과 함께 LG베스트샵, 방문 서비스센터, 전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지체·뇌병변 장애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수행할 계획이다.

업계는 가전의 접근성 강화가 기업 이미지 개선은 물론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장애인구는 약 15%다. 가족이나 동반인까지 포함하면 장기적으로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시장이다. 특히 주 고객 중 하나인 유럽은 장애인용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형 가전 전시회에서도 장애인 전용 전시관을 따로 운영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의 접근성 강화 측면에 있어서는 중국은 물론 유럽, 북미권 가전에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제품이 단연 앞선다"라며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 국내 가전을 장애인을 위한 우수 제품으로 꼽는 것도 이같은 기술경쟁력이 뒷받침됐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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