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쾌거 '전남 키위'...10년 동안 '로열티'만 150억 원!
[앵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야심 차게 육종한 키위 품종이 유럽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품질 보호권이 등록된 키위 묘목을 수출하므로 재배 면적에 따른 사용료를 받게 되는데, 10년 동안 최대 150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오선열 기자가 프랑스 'K-농업'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프랑스의 농업 도시, 라바듀의 키위 농장입니다.
나무마다 먹음직스러운 키위가 싱그러움을 뽐냅니다.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가 개발한 신품종 키위, '해금'과 '해원'입니다.
유럽 땅에서 시험재배를 마친 해금과 해원은 지난해부터 프랑스 11개 농가에 보급됐습니다.
키위 생육 상태에 만족해하는 농민은 올해 하는 첫 수확에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프랑소와 / 프랑스 키위 재배 농민 : 두 가지 점에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품종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고, 과일 자체가 크고 맛도 좋고, 일반적으로 늦게 나오는 기존 품종보다 일찍 수확하기 때문에 일찍 팔 수 있고, 좋은 소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럽 시장에서 키위 종류별 점유율은 그린 키위가 85%, 골드 키위가 14%를 차지합니다.
전남 신품종 키위를 독점 계약한 프랑스 키위 업체는 '해금' 400ha, '해원' 100ha 등 서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500ha 면적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특히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등 여러 면에서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파비앙 / '소프뤼레그' 기술 총괄 담당 : 유럽 시장에서 골드 키위 인기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해금을 많이 심을 계획입니다. 해금 키위를 먹어본 사람들은 맛이 좋고, 색깔이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해금과 해원은 열매를 수출하는 게 아니라, 품질 보호권이 등록된 묘목을 보급하기 때문에 재배 면적에 따른 '로열티', 사용료를 받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로열티'를 받고 유럽에 과수를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재배 면적에 따라 받는 '로열티'는 10년 동안 150억 원이 예상되고, 계약 기간이 30년인 만큼 추가 '로열티'도 기대됩니다.
[조윤섭 /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장, 농학박사 : 과일의 외관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균일도가 높아서 달린 열매는 거의 상품화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도가 좋고, 색깔이 진한 황금색으로 잘 나옵니다. 그래서 다른 외국 품종들하고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은 황금알 낳는 거위인 해금과 해원을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칠레, 호주 등 다른 대륙에도 수출할 계획입니다.
프랑스에서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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