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스푼] 뇌사자 몸에서 살아 기능하는 돼지 신장...'이종이식' 어디까지 왔나?

이동은 2023. 8. 20.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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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에서 뇌사자에게 이식한 돼지의 신장이 한 달 넘게 정상적으로 기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처럼 유전자변형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한 연구가 국내에서도 활발한데, 이식 외에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연구팀이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신장을 뇌사 상태에 있는 50대 남성에게 이식했습니다.

이식된 신장은 수술 후 바로 소변을 생산해내며 정상적인 활동을 보였고, 한 달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특별한 면역 거부 반응 없이 제대로 기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버트 몽고메리 / 뉴욕대 의대 랭건병원 교수 : 수술 후 집게를 떼자 돼지의 신장으로 사람의 피가 들어가며 분홍빛을 띠었고, 몇 분 후에 소변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동물의 장기를 사람이나 다른 종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은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없앤 형질전환 동물의 장기를 이용합니다.

이식에 적합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를 키운 뒤 신장을 다른 동물에게 이식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국내에서도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사람과 비슷한 영장류에 이식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에는 원숭이에게 돼지의 신장을 이식해 221일까지 생존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윤익진 /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 : 중요한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는 생존의 최소 달 수를 6∼9개월로 보거든요. 임상시험에 대해 고려해 볼 수 있는 생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국내에서는 이르면 3년에서 5년 안에 돼지 신장을 이용한 임상시험을 한다는 목표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가 이종이식 연구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상황.

이른 시일 내에 이종이식이 가능해지면 장기 이식 외에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동은입니다.

YTN 이동은 (d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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