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 흉내"…김포 상가서 흉기 든 고교생에 놀라 경찰 신고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성 글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온 4일 범행 예고 장소 중 한 곳인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에 오인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 구급차 등이 대기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경기 김포의 한 상가에 흉기를 든 10대를 보고 놀란 목격자들이 잇따라 신고해 경찰까지 출동했으나, 피시방에 가던 고등학생이 게임 속 캐릭터를 흉내 낸 것으로 밝혀져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9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8분 김포시 구래동의 한 상가에 흉기를 접었다가 폈다 하기를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들이 112에 접수됐다.

그러잖아도 최근 서울 신림동과 경기 분당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탓에 예민해져 있던 시민들이 유사한 범행인 줄 알고 놀라서 경찰에 신고한 것.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해당 인물을 붙잡아 확인한 결과, 고교 1학년생 A(16)군이 게임 속 캐릭터 흉내를 내려고 흉기를 든 채 피시방에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경찰관에게 "게임의 캐릭터가 멋있어서 흉내 내려고 흉기를 접었다가 폈다가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이 범행을 저지르려는 목적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 곧바로 부모에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들고 있던 흉기는 장난감 모형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였다"며 "흉기 소지로 인한 불안감 조성과 관련해 경범죄 처벌법 위반죄를 적용해 과태료를 부과할지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