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연준 잭슨홀 컨퍼런스에 초점

송경재 2023. 8. 2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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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흐름을 좌우할 엔비디아 분기실적 발표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잭슨홀 컨퍼런스가 24~26일로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5월 30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 AFP연합

뉴욕증시가 이번주 또 한 번 고비를 맞는다.

올해 주식시장을 달구는 주제인 인공지능(AI)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윤곽이 좀 더 명확해진다.

2·4분기 실적 시즌이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23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는 올해 AI 붐 속에 주가가200% 넘게 폭등한 종목으로 AI 대표 테마주이자 AI 구성과 훈련에 핵심인 고성능 그래픽반도체(GPU) 시장의 95%를 장악한 업체다.

24~26일에는 연준의 하계 휴양프로그램인 잭슨홀 컨퍼런스가 열린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과 해외 중앙은행 총재 등도 참석해 휴가를 즐기면서 통화정책 큰 그림에 대해 토의도 하는 행사다. 25일에는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엔비디아, 실적 전망에 촉각

투자자들은 23일 장 마감 뒤 공개되는 엔비디아 분기실적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앞서 5월 24일 1·4분기 실적 발표는 그야말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대형 호재였다.

비록 매출은 1년 전보다 13% 줄어든 71억9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순익은 같은 기간 26% 폭등한 20억달러, 주당 1.09달러로높아졌다.

65억2000만달러 매출에 주당 0.92달러 순익을 냈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무엇보다 시장을 들뜨게 한 것은 이번 분기 전망이었다.

엔비디아는 2·4분기 매출이 1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2% 안팎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71억5000만달러를 압도하는 매출이다.

AI 날개를 달고 실적이 비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엔비디아는 1주일 뒤인 5월 31일 반도체 업체로는 사상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뚫었다.

실적발표 뒤 주가 상승률만 100%가 넘는다.

낙관전망 일색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하강 흐름을 타고 있지만 낙관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16일 엔비디아가 확실한 경쟁자가 없는 최고 AI 종목이라면서 실적 발표 전에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종목이라고 추천했다.

파이퍼샌들러와 레이먼드제임스 모두 각각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500달러로 제시했고, 엔비디아 대표 낙관론자인 투자은행 로젠블랫은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800달러 주가는 18일 엔비디아 마감가 432.99달러에 비해 85%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주가가 2배 가까이 뛸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엔비디아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분석대상에 포함한 애널리스트 51명 가운데 86%가 넘는 44명이 매수 또는 강력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4분기 실적보다 이번 분기, 3·4분기 전망이다.

인프라스트럭처자본운용은 엔비디아와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할 동력의 98%는 실적전망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잭슨홀 컨퍼런스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장 흐름을 좌우할 또 다른 핵심 변수는 바로 연준의 하계 휴양 컨퍼런스다.

캔자스연방은행이 주최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이 컨퍼런스는 올해에는 이달 24~26일 사흘 일정으로 열린다.

특히 25일에는 미 동부시각 오전 10시5분(한국시각 25일 밤 11시5분) 파월 의장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올해 뉴욕증시 상승 양대 동력이 AI 붐과 연준의 금리인상 종식 기대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파월이 25일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하느냐가 앞으로 시장 흐름을 가를 수도 있다.

연준은 앞서 16일 공개한 지난달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미묘한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높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으로 고삐를 바싹 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였지만 처음으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의사록에 따르면 복수 위원들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자칫 '과잉 긴축(over tightening)'을 부를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19~20일 FOMC에서는 금리인상을 한 차례 쉰 뒤 10월 31일~11월 1일 FOMC에서 0.25%p 추가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쐐기를 박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파월이 25일 이와 관련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는 않겠지만 그가 금리동결, 추가인상 가운데 어디에 방점을 두고 있는지를 두고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뉴욕증시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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