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호 골+평점 2위'에도 못 웃는 황희찬...울버햄튼, 브라이튼에 1-4 대패+2연패→"감독이랑 8일만 같이 했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황희찬은 좋은 평가를 받았어도 울버햄튼의 좋지 못한 경기력, 결과에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울버햄튼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1-4 대패를 당하게 됐다. 1라운드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고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한 울버햄튼은 브라이튼을 상대로는 최악의 수비를 노출했고 황희찬을 제외하면 공격력도 엉망인 점을 보여주면서 강등 1순위 후보가 됐다.
황희찬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지난 맨유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맨유전에서 후반 17분 파블로 사라비아가 빠진 후 나섰다. 황희찬은 좌측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21분 좌측에서 밀고 와 슈팅을 날렸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27분 쿠냐가 다시 한번 득점을 노렸는데 또 들어가지 않았다. 후반 31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아론 완-비사카에게 패스를 했고, 완-비사카가 크로스를 보냈다. 바란이 헤더 득점으로 마무리를 하면서 맨유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막판 울버햄튼의 미친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36분 황희찬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안드레 오나나의 연속 선방이 나왔다. 후반 37분 실바의 슈팅은 오나나가 막아냈다. 파비우 실바가 다시 한번 슈팅을 날렸는데 오나나에게 막혔다. 울버햄튼은 사샤 칼라이지치를 투입해 최전방에 힘을 더했다. 후반 45분 황희찬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슈팅이 나왔는데 수비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 슈팅은 옆그물에 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내내 울버햄튼의 미친 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맨유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황희찬에게 평점 7.2점을 줬다. 27분만 소화한 황희찬은 슈팅 4회를 날렸는데 유효슈팅으로 연결된 건 없었다. 공 터치 25회를 했고 패스 성공률은 86%(패스 시도 14회, 패스 성공 12회), 드리블 성공 1회, 피파울 2회, 크로스 성공 1회, 롱패스 성공 1회, 그라운드 경합 성공률 100%(3회 시도, 3회 성공)를 기록했다. 영국 '버밍엄 라이브'는 황희찬에게 평점 6.5점을 부여하면서 "황희찬이 교체로 들어온 후 누네스가 중앙으로 이동했다. 황희찬은 좌측면에서 자리를 잡았다. 야심이 찬 모습으로 득점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존재감을 보였는데 게리 오닐 감독은 다시 한번 황희찬을 벤치에 뒀다. 경기 전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등장했을 때 정말 날카로웠다. 확실히 황희찬은 브라이튼전 감독의 머리 안에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사라비아의 자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사라비아는 다른 공격수만큼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닐 감독이 변화를 생각한다면 사라비아를 빼고 황희찬이나 실바를 넣을 것이다. 아마도 황희찬, 쿠냐, 네투가 최전방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황희찬 대신 조세 사, 아이트-누리, 막시밀리안 킬먼, 크레이그 도슨, 넬손 세메두, 마테우스 누네스, 마리오 르미나, 주앙 고메스, 페드로 네투, 파비우 실바, 마테우스 쿠냐가 선발로 나섰다. 경기는 브라이튼이 주도를 했다. 점유율을 확보하고 밀어붙이면서 공간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울버햄튼은 역습에 집중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브라이튼은 전반 15분 미토마 선제골로 앞서갔다. 미토마는 좌측면에 있다가 빠르게돌파를 하면서 순식간에 중앙으로 들어왔다. 울버햄튼 수비는 제대로 견제를 하지 못했다. 미토마는 침착하게 마무리를 했고 브라이튼이 리드를 잡았다.
울버햄튼은 반격을 노렸는데 브라이튼의 거친 반칙에 저지됐다. 수많은 기회를 놓쳤다. 브라이튼은 미토마를 활용한 공격을 펼쳤는데 슈팅으로 안 이어졌다. 전반은 브라이튼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브라이튼 골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웰벡 슈팅이 조세 사 선방에 막혔다. 세컨드볼을 미토마가 빠르게 중앙으로 보냈고 에스투피난이 마무리를 했다.
무너진 수비는 복구가 되지 않았다. 후반 6분에 또 측면이 붕괴가 됐고 엔시소 패스를 마치가 마무리해 브라이튼이 3-0으로 앞서갔다. 후반 9분 또 울버햄튼 수비는 우왕좌왕했고 웰벡, 엔시소로 이어지는 전개 속 마치가 또 골을 넣어 4-0이 됐다. 마치에게 네번째 실점을 한 이후 울버햄튼은 황희찬, 사라비아를 넣었다. 브라이튼은 후반 12분 페드로, 벨트만을 추가했다. 울버햄튼은 곧바로 투입 효과를 봤다. 황희찬이 득점에 성공했다.
사라비아 도움, 황희찬 득점이었다. 후반 16분 사라비아가 올린 걸 황희찬이 헤더 득점으로 마무리하면서 만회골에 성공했다. 울버햄튼은 강력한 공세를 펼치면서 차이를 좁히려고 애썼는데 결정적 찬스를 맞이하지 못했다. 후반 26분 도슨을 빼고 토티를 넣기도 했다.
브라이튼은 다후드, 랄라나를 추가해 기동력 확보에 나섰다. 울버햄튼은 공격에 집중했으나 브라이튼 역습도 날카로워 마냥 공격만 펼칠 수는 없었다. 후반 40분 황희찬이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고 완벽한 패스까지 보냈다. 하지만 아이트-누리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무위에 그쳤다. 황희찬이 준 완벽한 찬스를 놓친 아이트-누리는 후반 42분 부에노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퇴장 상황이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누네스가 웹스터 수비에 막히자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고 경고를 받았다. 이미 후반 31분 경고를 받았던 누네스는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게 됐다. 누네스가 없는 상황에서 울버햄튼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수적 열세만 보이는 상황에서 득점은 없었고 결국 경기는 그대로 브라이튼의 4-1 승리로 끝이 났다. 남은 건 황희찬 득점뿐이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득점과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92.3%,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한 황희찬에게 평점 7.14점을 줬다. 사라비아에 이어 2위였다. 영국 '버밍엄 라이브'는 "사라비아가 황희찬을 발견하고 크로스를 보냈고 황희찬은 득점을 만들었다. 황희찬 헤더는 힘이 없었어도 충분히 브라이튼 골키퍼를 제쳐낼 수 있었다"고 조명했다.
황희찬 활약에도 울버햄튼은 충격적 대패를 당했다. 무기력했고 수비, 공격 모두 엉망이었다. 시즌 개막 전에 감독이 바뀐 여파가 있는 듯 우왕좌왕했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주장 킬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작은 좋았고 기회도 있었다. 기회가 있으면 골을 만들어야 한다. 오닐 감독과 8일밖에 같이 하지 않았는데 좋았다. 갈 길이 멀지만 옳은 길로 갈 거란 자신이 있다. 오닐 감독이 원하는 방식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울버햄튼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