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미일 정상회의 마치고 귀국…특별했던 8시간

박종진 기자 2023. 8. 2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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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성남=뉴시스] 전신 기자 =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3.08.20.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상 첫 단독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20일 귀국했다. 북핵 위협 고조와 우크라이나 전쟁, 남중국해 긴장감 등 글로벌 현안에 맞선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20일 오전 0시22분쯤 공군 1호기 편으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17일 출국한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전용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당일 저녁에 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1박4일의 강행군이었다.

이날 서울공항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장호진 외교1차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차례로 도열해 윤 대통령을 맞았다. 짙은 남색 정장에 짙은 파랑색 넥타이 차림으로 내린 윤 대통령은 환영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뒤 차량에 올라 공항을 떠났다.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고 공동성명 등을 발표했다. 그동안 한미일 정상이 국제회의 등을 계기로 회동한 적은 있지만 별도로 일정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격식없이 편안한 대화가 가능한 캠프 데이비드로 불렀다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마일 협력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한 것 역시 최초다.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캠프데이비드 원칙'과 '정신', '한미일 협력에 대한 공약' 등 세 개의 문서를 채택했다. '원칙'은 공동 가치와 규범에 기반해 한반도와 아세안, 그리고 태도국(태평양도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전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강화를 천명하는 내용이고 '정신'은 공동 비전과 정상회의 주요 결과를 풀어 쓴 공동성명이다. 공동성명 중 역내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부분만 따로 떼서 작성한 게 '공약'이다.

[캠프 데이비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8.19.

먼저 한미일은 정상회의를 최소 연 1회 개최하고 국가안보보좌관(국가안보실장), 외교장관, 국방장관, 산업장관 간에도 연 1회 정례적으로 회동하기로 했다. 재무장관끼리도 회동을 시작해 정례화 여부를 검토한다.

또 '인도태평양 대화'를 출범해 세 나라의 아세안과 태도국에 대한 정책을 조율한다. '한미일 개발정책 대화'도 10월에 출범해 역내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조율하기로 했다.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대처 등을 위해 '한미일 사이버협력 실무그룹'도 신설한다. 지금까지 각국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간에 두 차례 열었던 '한미일 경제안보대화'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약 8시간 가까이 머물면서 바이든 대통령 등과 친근한 관계도 한층 더 깊이 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역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캠프 데이비드 내 아스펜 별장 곳곳을 윤 대통령에 소개하고 전망대격인 테라스에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전날 윤 대통령의 숙소로 조화를 보내 선친 고 윤기중 교수를 애도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자상하면서도 엄하신 아버지 그리고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버지를 두었다는 점에서 우리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고 아버지를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 부친의 별세를 애도하던 전날 통화 당시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아버지를 주제로 이야기 중이었음을 전했다.

[캠프 데이비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8.19.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미국 국빈 방문과 캠프 데이비드 초대가 성사된 해외 정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유일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휴가 시 숙소로 쓰이는 에스펜 별장 내부를 안내 받은 정상도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며 두 정상의 특별한 친분을 밝혔다.

이처럼 한미일 협력체가 새롭게 구성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이뤄진 한일관계 개선이 결정적 밑바탕이 됐다. 영국 BBC는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은 이웃 나라이자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결코 친구가 된 적이 없다"며 "중국이 점점 더 강력해지면서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것이 수십 년간 역사적으로 반목했던 두 나라를 하나로 모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일 정부가 (여론 악화로) 국내 정치에 손해를 보더라도 관계 개선에 나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지금은 실용주의 정치의 시대이며 더 큰 위협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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