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HBO Max가 픽한 K팝 인재[TF인터뷰]
HBO Max 최초 K팝 드라마 '옷장 너머로' 주인공 경민 役
'셜록 홈즈'로 뮤지컬도 첫 도전
8월 30일 미니 2집 발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며 해외 콘텐츠 제작사들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OTT HBO Max는 지난달 20일 K팝을 소재로 한 브라질 오리지널 드라마 '옷장 너머로'를 공개했다. 가수 겸 배우 김우진은 이 작품의 주인공을 맡아 남미 내 K팝 인기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옷장 너머로'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사는 평범한 10대 소녀가 옷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포털을 통해 서울에 사는 K팝 그룹 멤버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로맨틱 판타지극이다. HBO Max가 제작하는 최초의 K팝 드라마로, 김우진을 비롯해 뉴키드 출신 진권과 이민욱, 윤재찬이 출연한다. 여자 주인공은 한국계 브라질 배우 샤론 블랑쉬다.
극 중 김우진은 남자 주인공인 보이그룹 ACT 멤버 경민 역을 맡았다. 경민은 완벽주의 성향 탓에 까칠한 성격을 지녔지만, 따뜻한 속마음을 지닌 캐릭터다. 앞서 영화 '3.5 교시'로 연기 경험을 쌓았던 김우진은 '옷장 너머로'라는 큰 작품의 출연을 앞두고 걱정보다는 "일단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품었다. 김우진은 "연기나 외적인 측면은 걱정이 됐지만, 노래와 춤은 자신 있었다"면서 "잘 준비해서 충분히 보여드린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촬영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4개월 동안 진행됐다. 낯선 환경에 오래 머무르며 힘들 법도 했지만, 김우진은 "새로운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현지 음식도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언어의 장벽은 노력으로 극복해 냈다. 김우진은 "상대 배우는 포르투갈어로 연기했지만, 저는 한국어로 연기했다"며 "언어를 모두 알아듣지 못해 리액션이 어려웠지만, 상대 배우의 대사도 외우고 상황에 몰입하며 연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아쉽게도 HBO Max가 아직 한국에 상륙하지 않아 국내에서 '옷장 너머로'를 볼 수 없지만, 이 작품의 현지 반응은 좋은 편이다. '옷장 너머로'는 남미 국가들 기준 HBO Max 인기 드라마 톱10 내에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 김우진도 "시청자, 팬분들의 반응이 좋더라. 많은 응원에 감사하다"면서 "저도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김우진은 '옷장 너머로' 촬영뿐만 아니라 첫 번째 월드 투어 'STILL DREAM(스틸 드림)'을 진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투어는 미국, 유럽, 남미,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27개 도시에서 열렸다. 투어는 '옷장 너머로' 촬영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하고 3일 뒤에 바로 시작됐다. "경민이처럼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다"는 김우진은 "투어 준비를 길게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매 공연 열심히 임했다"며 "특히 투어가 점점 진행될 수록 완급조절도 할 줄 알고 요령을 깨우쳐서 점점 더 괜찮은 공연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스페인 공연을 떠올렸다. 김우진은 "스페인 팬분들의 환호성이 너무 커서 공연을 하며 인이어 볼륨을 올렸다"면서 "공연이 끝나고 이명이 생겼다. 하루종일 귀에 '삐' 소리가 들리더니 다음날까지 이어졌다"고 그날의 열기를 전했다.
김우진은 연기와 투어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뮤지컬에도 도전한다. 오는 9월 14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셜록 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을 통해서다. 김우진은 극 중 에릭 앤더슨과 아담 앤더슨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어느 날 비행기에서 영화 '위대한 쇼맨'을 보고 재밌어서 그 자리에서 두 번을 봤어요. 저렇게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어요. 미니 2집 준비로 바빴지만 뮤지컬을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도전하게 됐어요."
가수 활동도 쉬지 않는다. 틈틈이 앨범을 준비해 온 김우진은 이달 30일 두 번째 미니앨범 'The Moment : 美成年, Bounce(더 모먼트 : 미성년, 바운스)'를 발매한다. 2021년 8월 발매한 솔로 데뷔 앨범 'The moment : 未成年, a minor.(더 모먼트 : 미성년, 어 미러)' 이후 2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지난 앨범 전곡 작사에 참여한 김우진은 이번 앨범에서도 가사를 쓰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한층 더 밝은 음악들을 예고한 김우진은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 "밝고 풋풋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단다.
"신보는 지난 앨범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이에요. 지난 앨범 타이틀에서 '미성년'의 '미'가 아닐 미(未)였다면, 이번 앨범은 아름다울 미(美)예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더 도전적이고 밝은 곡들을 들려드릴 예정이에요. 다양한 활동을 하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곡들을 담았어요."
2021년 솔로 가수로 두 번째 데뷔를 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악성 루머에 시달리며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김우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면서 "어려움이 있어도 잘 해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면 많은 좋은 일들이 찾아올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음악, 드라마, 뮤지컬, 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쉼 없이 이어 나가는 김우진. 그는 모든 활동이 즐겁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음악'이라고 한다.
"연기자로서는 액션이나 여러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해보자'라는 마음이 커요. 가수로서는 여러 가지로 다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롤모델 브루노 마스처럼 '음악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듣고 싶고,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요."
가수로서도 목표도 명확하다. 김우진은 솔로 가수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인정받고 싶다면서도 향후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 진입을 꿈꾸기도 했다.
"많이 나아가야 하는 단계지만, 큰 목표 중 하나는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요. 당장 이룰 수 없더라도, 천천히 제 속도에 맞춰서 목표를 이뤄 나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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