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병사가 그린 6·25전쟁 참상...70여 년 만에 첫 전시
[앵커]
6·25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가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전장에서 틈틈이 그린 그림을 한국에 기증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로저 스트링햄 이등병,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그의 그림이 한국 관객과 만나며 양국 혈맹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25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 로저 스트링햄이 기증한 그림이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중공군과 백병전을 벌이던 동료 병사,
부상을 당해 황급히 호송되는 중대장…
1951년에서 1952년까지 치열한 전장에서 엽서 뒷장이나 보급품 상자 등에 틈틈이 연필로 그린 그림들은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미술학도 출신의 스트링햄은 21살에 징집돼 6·25전쟁에 투입돼 M1 소총을 들고 정찰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로저 스트링햄 (94살) / 6·25전쟁 참전 미군 (한종우 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과 인터뷰) : 우리는 해 질 녘에 부대를 떠나 전선에 보내졌죠. 그리고 밤새 (정찰) 임무를 수행하곤 했습니다. 우리는 밤새 걷곤 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와 전쟁을 회상하며 그린 그림에는 생사의 고비를 넘기던 자신의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전시장을 둘러보면 당시 강원도 전장의 풍경과 함께 이국땅에서 전쟁을 겪은 청년의 심경 변화도 엿볼 수 있습니다.
[강정민 / 전쟁기념관 학예연구사 : 스트링햄 씨가 그린 그림의 화폭을 살펴보면 (중략) 한국을 대하는 스트링햄 씨의 정서와 애착이 좀 짙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마련돼 더욱 의미를 더했습니다.
[백승주 / 전쟁기념사업회 회장 :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미국 미술학도의 눈으로 한국전쟁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해서 한미동맹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스트링햄은 고이 간직해온 그림을 말년에 어디에 둘지 고민하다 자신이 목숨 바쳐 지킨 한국으로 돌려보내며 혈맹의 우애를 다졌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형
화면제공 : 전쟁기념관, 한국전쟁유업재단
■ 전시 정보 로저 스트링햄 기증 자료전 <낯선 친구, 한국> 10월 1일까지 전쟁기념관 6·25전쟁 아카이브센터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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