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X음바페’ 조합 출격 준비 완료…툴루즈전 스쿼드 포함→선발 예상
[포포투=김환]
이강인과 킬리안 음바페 모두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스타디움 드 툴루즈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2라운드에서 툴루즈FC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PSG는 승점 1점으로 리그 12위, 툴루즈는 승점 3점으로 리그 6위에 위치해 있다.
PSG는 앞서 열린 로리앙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시즌 리그앙 우승팀이자 최근 몇 시즌 동안 리그앙 최강자로 군림했던 PSG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던 아쉬운 경기였다. PSG는 경기 내내 로리앙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승점 1점을 갖고 돌아가야 했다.
팀에 변화가 많았던 탓에 선수들이 호흡을 맞춘 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었다. PSG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 마누엘 우가르테,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등을 영입하며 대대적으로 스쿼드 개편에 나섰다. 30대에 접어든 선수들을 내보내고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력을 재구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로리앙전에는 PSG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음바페와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가 결장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네이마르가 팀을 떠난 것. 네이마르는 지난 16일 PSG를 떠나 공식적으로 알 힐랄 선수가 됐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네이마르를 비롯해 몇몇 선수들에게 그들이 플랜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거액의 제안이 왔고, 네이마르는 알 힐랄을 선택했다.
대신 음바페가 돌아왔다. 경기를 앞두고 PSG가 발표한 소집 명단에 음바페가 포함됐다. 음바페는 최근까지도 PSG와 냉랭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음바페가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PSG와 재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말한 뒤로 시작된 냉전이었다.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맺거나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라고 통보하며 음바페를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제외했고, 음바페는 2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던 분위기는 양 측이 극적으로 화해하며 풀렸다. 음바페도 1군 훈련으로 돌아왔다. PSG는 지난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음바페와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로리앙과의 경기 전 대화를 나눴고, 대화 끝에 음바페가 1군 훈련에 복귀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PSG는 “음바페가 돌아왔고, 우스만 뎀벨레도 처음으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 모두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을 진행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PSG는 음바페를 비롯해 PSG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들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는데, 사진 속 음바페는 밝은 미소와 함께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또한 PSG가 공개한 사진들 중에는 PSG 선수들이 음바페의 1군 훈련 복귀를 반기며 흔히 말하는 ‘인디언밥’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포함됐다.
음바페의 복귀는 PSG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 29골을 터트린 것을 비롯해 줄곧 PSG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리며 공격의 핵심으로 뛰고 있다. 음바페의 존재 유무는 PSG의 경기력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변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음바페는 논란을 털고 득점을 노린다.
특급 도우미들도 있다. 이번 여름에 합류한 이강인,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 모두 음바페를 지원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비록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는 없지만, 음바페는 신입생들과 함께 PSG의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국내 팬들은 이강인과 음바페가 함께 뛰는 모습을 기대해 볼 만하다. PSG 소식을 전하는 ‘PSG 리포트’는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가 예상한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호킨스는 최전방에 음바페, 곤살로 하무스, 뎀벨레를 배치했고 중원에 워렌 자이르 에머리, 우가르테, 이강인을 뒀다. 수비진은 에르난데스,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다.
이강인은 개막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고, 아쉬운 무승부 속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데뷔한 한국의 보석이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활발했던 이강인의 움직임은 그를 PSG가 치른 개막전의 기폭제로 만들었다”라며 이강인을 칭찬했다. 이강인이 받은 평점 6점은 우가르테(7점)에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또한 매체는 “안타깝게도 PSG에는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을 선수가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강인의 존재감도 사라졌다. 그러나 이강인의 드리블 능력은 앞으로도 더 많이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이강인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활약에 힘입어 데뷔전부터 맨 오브 더 매치를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리그앙 사무국은 경기가 끝난 이후 이강인을 경기 최우수선수인 ‘더 플레이어’로 뽑으며 “PSG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이강인은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다른 날이었다면 승리했을 수도 있다. 리오넬 메시의 공백은 여전히 컸지만, 이강인은 메시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PSG는 경기 결과에 실망할 수 있지만 이강인은 PSG 역사상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 자신의 활약에 만족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강인의 활약은 기록으로도 확인됐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1점을 부여했다. 매체에 의하면 이날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8%,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2회(67%), 태클 성공 1회(100%), 리커버리 3회, 지상 경합 성공 3회(50%) 등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과 음바페 조합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시절에도 동료들에게 킬러 패스를 찔러주는 데에 능했다.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좋고 속도로 상대 수비를 제압하고 뒷공간으로 파고들 수 있는 음바페와 이강인의 호흡이 맞는다면 PSG의 공격은 날카로운 패턴을 하나 더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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