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 시인 이육사의 ‘내면 풍경’을 만나다

유승용 2023. 8. 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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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했던 대표적인 문인 가운데 한 명이 이육사 시인이죠.

광복 78주년을 맞아 이육사 시인의 육필 원고와 편지 등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시가 광주에서 마련됐습니다.

유승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1930년대 민족이 처한 상황을 박쥐에 비유한 이육사의 시 '편복'입니다.

사후에 발견된 육필 원고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시인의 고뇌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육사 시인의 육필 원고들을 비롯해 가족과 지인에게 보낸 엽서와 편지 등 30점이 광주에서 선보였습니다.

[이혜란/관람객 : "그림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고요. 조금 더 이육사 님에 대해서 가깝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요."]

경북 안동에 있는 이육사문학관이 시인의 순국 79주년을 맞아 특별전 '이육사의 내면풍경'을 마련했습니다.

본격적인 항일투쟁에 나서기 전 보낸 편지와 가족의 일상을 돌보는 내용까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입니다.

시인이 성장하고 활동한 안동과 대구 등에서 지난해 전시회를 연 이후 올해는 광주가 처음입니다.

[손병희/이육사문학관 관장 : "이육사의 항일투쟁 독립을 위한 삶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렇게 생각해서 광주를 제일 먼저 전시 공간으로 정했습니다."]

전시 개막에 맞춰 이육사 시인의 가족도 직접 광주 전시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옥비/이육사 시인 딸 : "좀 늦었다 이런 생각을 해요. 나이 많으신 아재들이 할아버지들이 우리 집에 많이 드나들고 했을 때 이런 게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건데."]

이육사의 내면풍경 특별전은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이달 31일까지 계속되고 오는 10월에는 부산에서 전시를 이어갑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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