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환호 “팬들과 선수들의 승리입니다”
“팬들과 선수들의 승리입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오랜만에 미소를 되찾았다.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에서 엄원상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 현대를 1-0으로 눌렀다.
홍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지난 몇 경기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아 팬들에게 미안했다. 오늘은 선수들이 잘 준비해 강한 상대에 이겼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울산은 전북과 맞대결에서 깜짝 전술과 절묘한 승부수로 웃었다.
원래 포백을 바탕으로 공격에 힘을 기울이던 울산이 스리백으로 변신한 것이다. 전반기 6골로 선두 질주의 일승 공신이었던 루빅손이 왼쪽 측면 수비수로 변신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홍 감독은 “올스타전 브레이크부터 준비한 전술”이라면서 “어느 시점에 꺼낼지 고민했는데, 오늘이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루빅손은 준비 기간에 비해 아주 잘 했다”고 웃었다.
홍 감독은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엄원상의 결승골을 도운 이청용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득점에 관여한 것은 운이 좋다고 봐야 한다. 조금 더 공격적인 전술로 가자고 결정해 이청용을 투입했다”며 “엄원상도 아직 완벽한 상황이 아닌데 본인의 노력이 잘 나온 장면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3만 756명의 관중에 찬사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홍 감독은 “내가 뛰었던 어느 팀보다 울산 분위기가 최고라 생각한다. 팬들도 우리 경기장에서 즐긴다. 울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간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운이 좋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내용이나 통계 수치 모두 적어도 비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그래도 이런 게 축구”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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