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FC서울 안익수 감독, 성적 부진 책임지고 사퇴 의사 표명, "모두에게 죄송하다"

하근수 기자 2023. 8. 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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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안익수 감독은 "2년 전 부임 당시 서울 감독직을 제안받고 수락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서울은 한국 축구에서 책임감을 갖는 팀이었다. 당시 순위는 12위였고 강등은 두려웠지만 내 명예에 앞서 서울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 대해선 변화가 없다"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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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상암)] 안익수 감독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계속되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결심했으며 기자회견장에서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FC서울은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승점 39, 48)은 4위로 도약했다.

대구를 불러들인 서울은 4-1-4-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원톱은 김신진이 책임졌다. 2선에는 윌리안, 한승규, 팔로세비치, 나상호가 포진했다. 중원에선 오스마르가 버텼다. 4백은 이태석, 김주성, 이한범, 박수일이 구성했다. 골문은 백종범이 지켰다.

상암 원정에 나선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근호, 세징야, 고재현이 쓰리톱을 구축했다. 미드필드에선 홍철, 박세진, 이진용, 황재원이 출격했다. 수비는 조진우, 홍정운, 김진혁이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오승훈이 착용했다.

난타전이었다. 서울은 전반 이른 시간 오승훈이 허용한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대구는 베테랑 이근호가 집중력 있는 헤더로 터뜨린 동점골에 힘입어 쫓아갔다. 막바지 서울이 김신진 프리킥 원더골에 힘입어 2-1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에 돌입한 대구는 에드가, 케이타, 김강산, 장성원을 차례로 투입하며 맞섰다. 최원권 감독이 내린 교체수가 적중했다. 에드가가 세징야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해 다시 균형을 맞췄다. 결국 매섭게 치고받은 승부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치열했던 승부 이후 안익수 감독은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승리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라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계속되는 무승과 경기 막바지 실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안익수 감독은 "지고 싶은 선수가 있겠나. 전술적인 부분 등에 있어 내 불찰이라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김신진 프리킥 득점에 앞서 팔로세비치를 비롯한 선수들 사이 트러블이 있었다. 이에 대해선 "갈등이라기보단 득점하기 위한 욕심이다.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언쟁이 아닌 열정으로 본다. 조금 더 많은 모습으로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부상을 이겨내고 복귀한 지동원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안익수 감독은 "앞서도 언급했듯 (지) 동원이 마음을 이해한다. 짧은 시간 동안 동원이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스트레스가 있던 부분을 해소하려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기자회견이 끝나려던 찰나. 안익수 감독이 갑작스럽게 준비한 말을 꺼냈다. 계속되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수호신(서울 서포터스)'이 자리한 관중석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기도 했다.

미리 정리한 글을 꺼낸 안익수 감독은 "2년 전 부임 당시 서울 감독직을 제안받고 수락한 이유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했었다. 서울은 한국 축구에서 책임감을 갖는 팀이다. 당시 순위는 12위였고 강등은 두려웠지만 내 명예에 앞서 서울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 대해선 변화가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서울이 발전하기 위해선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속이자 다짐을 지키기 위해 부임했지만 추구한 바를 이루지 못해 중도 하차하겠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중도 하차하게 되어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은 앞으로도 한국 축구를 선도하고 사회에 밝은 메시지를 전하는 팀이라는 건 변치 않기에 멀리서 '수호신'이 되어 응원하겠다. 지난 2년 동안 믿고 맡겨주신 구단주님, 선수단을 위해 노력한 지원 스태프, 비바람과 폭염 속에도 전국 방방곡곡 선수들과 함께 한 서울 서포터스 여러분, 구리 훈련장 관련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서울의 발전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그동안 감사했다"라며 사퇴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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