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ML 홈런 1위하면 뭐하나' 에인절스 충격의 WS 진출 확률 0%, 日 열도도 탄식 "암울한 숫자"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분투에도 팀은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추락을 거듭한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0%까지 떨어졌다.
에인절스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6-9로 패했다. 시즌 60승63패에 머무르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자리했다.
이날 오타니가 맹활약했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3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8, OPS는 1.075가 됐다.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대포를 쐈다. 1-1로 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맞이한 오타니는 한 방을 때려냈다. 라미레즈의 2구째 89.9마일 높은 커터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시즌 43호)을 쏘아 올렸다. 발사각도 28도를 기록한 타구는 시속 102.1마일(약 164.3㎞)의 속도로 날아갔다. 비거리 389피트(약 118.5m)를 기록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맷 올슨을 따라잡았다.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에인절스는 계속해서 탬파베이에게 점수를 내줬다. 4회 3실점, 5회 1실점하면서 5-5 동점이 됐다.
에인절스는 리드를 빼앗기기까지 했다. 7회초 아롤드 라미레즈에게 적시타를 맞아 5-6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7회말 바로 추격해 6-6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결국 9회에 돌입할 때까지 원점 상황이었다. 에인절스는 9회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라미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막은 다음 홈으로 쇄도하는 3루 주자 디아즈를 신인 1루수 놀란 샤뉴엘이 잡아내면서 삼중살을 완성했다.
에인절스가 분위기를 휘어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타선 침묵이 뼈아팠다. 결국 연장으로 접어든 경기는 10회 실점하면서 에인절스가 6-9로 졌다.
이날 패배는 에인절스에게 치명타가 됐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에인절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0%가 됐다. 지구 1위 텍사스와는 무려 12.5경기차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0.7%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일본 풀카운트는 "오타니는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MVP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 에인절스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 팬들도 많았겠지만 암울한 숫자가 기다리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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