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개방 신호?…주북中대사, 이번엔 남포 유리공장·서해갑문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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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평안남도 남포시의 대안친선유리공장과 서해갑문 등을 찾아 북중 우호·교류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19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 대사는 전날 남포시 대안군의 대안친선유리공장을 방문해 주요 생산라인과 자동화 제어실, 유리 재단 과정 등을 참관하고 노익 대안친선유리공장장 등으로부터 운영 현황을 소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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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평안남도 남포시의 대안친선유리공장과 서해갑문 등을 찾아 북중 우호·교류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19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 대사는 전날 남포시 대안군의 대안친선유리공장을 방문해 주요 생산라인과 자동화 제어실, 유리 재단 과정 등을 참관하고 노익 대안친선유리공장장 등으로부터 운영 현황을 소개받았다.
남포시 대동강변에 있는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중국의 원조로 2005년 완성된 현대식 유리 공장이자 북한에서 가장 큰 종합 유리 생산 기지다.
왕 대사는 "대안친선유리공장이 만들어져 유리를 생산한 18년 동안 조선(북한) 사회주의 건설과 조선 인민의 삶의 질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며 "공장이 더 좋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해 날로 확대되는 시장 수요를 충족하고 새로운 발전을 이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오랫동안 중조(북중) 우호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고, 중국과 조선(북한) 21세기 우호의 새로운 상징"이라며 "공장이 대(對)중국 교류·협력을 확대해 중조 우호·협력 사업에 새로운 공헌을 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왕 대사는 이날 남포시의 유명 관광지인 서해갑문도 찾았다.
그는 "서해갑문은 조선 인민이 자연과 투쟁하고 자립자강하는 정신을 생동감 있게 나타내고 있다"며 "김정은 총서기(총비서)를 수뇌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견고한 영도 아래 조선 인민이 서해갑문 건설 정신을 계승·발양하면 노동당 8차 당대회가 제기한 분투 목표에 새로운 발전의 기적이 부단히 창조될 것"이라고 했다.
왕 대사는 남포시에 거주하는 화교 서구주(쉬주저우)와 왕계복(왕지푸)도 위문 방문했다고 중국대사관은 전했다.
이날 왕 대사의 남포 방문길엔 윤진명 북한 외무성 아주1국 과장과 단기원 남포시 인민위원회 대외사업국장 등이 동행했다.
왕 대사는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발생한 1년여의 중국대사 공백 상태를 깨고 올해 3월 말 평양으로 부임했다.
북한의 국경은 아직 열리지 않고 있지만, 왕 대사는 부임 직후부터 북한 요인들을 잇따라 만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평양 등 북한 곳곳을 다니는 거의 유일한 외부 인사로 지난달에는 평양에서 열린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했고, 이달 8일에는 북한의 대표적 미술 창작 기관이자 유엔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를 찾아 북한과의 밀착을 과시하기도 했다.
2020년 1월 이후 외부와의 인적 왕래를 통제해온 북한은 오랜 우방인 중국을 시작으로 국경 개방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을 통해 최근 적극 공개되고 있는 왕 대사의 행보도 관심을 끈다.
북한은 지난 16일 카자흐스탄에 보낼 태권도선수단을 신의주∼단둥을 잇는 압록강대교 버스로 이동 시키면서 3년 7개월 만에 북중 국경을 잠시 열었다. 또 중국과의 항공편 복원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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