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상 결승골’ 울산, 올해 3번째 현대가 더비에서 전북에 1-0 승리
‘호랑이 군단’ 울산 현대가 올해 구단 최다 관중 앞에서 열린 라이벌전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상처입었던 발톱 엄원상은 역시 ‘전북 킬러’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에서 엄워상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 현대를 1-0으로 눌렀다.
선두 울산은 승점 60점 고지에 오르면서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차를 14점으로 벌렸다. 울산은 직전 5경기에서 1승1무3패로 부진했던 흐름도 깼다. 3위 전북(승점 41)과 올해 상대 전적은 2승1패가 됐다.
현대가 더비라는 이름값이 아깝지 않은 팽팽한 한 판 승부였다.
최근 하락세가 뚜렷한 울산과 상승세로 돌아선 전북 모두 양보 없는 접전을 벌였다. 거친 몸싸움을 불사하는 양 팀의 각오가 이날 분위기를 잘 드러냈다. 그러다보니 몇 차례 찬스가 연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골은 터지지 않았다. 특히 전북은 전반 37분 코너킥 찬스에서 수비수 김진수의 오른발 발리슛이 골대를 때린 것이 아쉬웠다.
후반 들어서는 울산이 조금씩 주도권을 가져갔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상대 골문을 향하는 슈팅 빈도가 늘어나면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리고 후반 26분 이청용의 교체 투입이 절묘한 한 수가 됐다. 이청용이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엄원상에게 연결한 침투 패스가 승부의 균형을 꺴다. 특유의 빠른 발로 수비 사이를 파고든 엄원상은 왼발 마무리로 열리지 않았던 전북의 문을 열었다. 올해 전북과 개막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렸던 엄원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북을 상대로 2골씩을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울산은 전북의 거센 공세를 틀어막는데 주력했다. 후반 40분 보아텡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골문을 외면하면서 무실점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3만 756명의 관중이 쏟아내는 흥겨운 응원가가 현대가 더비의 승자를 잘 드러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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