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하룻밤 새 번진 '100년치 산불'에 비상사태 선포

캐나다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며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사진=로이터

캐나다 북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번지는 산불로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州)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캐나다 전국에서 10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해 대피가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각) CBC뉴스에 따르면 데이비드 에비 BC 주지사는 오후 기자회견에서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BC주는 1만5000가구에 대피령, 2만 가구에는 대비 경보를 내렸다.

현재 주에서 발생한 화재 380건 중 160건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그 중 12건은 특히 규모가 크고 민가 등에 위협이 될 수 있다. BC주 소방은 인력 3400여명을 주 전역에 배치했으며 멕시코·코스타리카 등에서도 지원 인력이 파견됐다.

제이슨 브롤런드 웨스트 켈로나 소방서장은 기자회견 중 "끔찍한 (목요일) 밤이었다. 내 경력 통틀어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하룻밤 사이에 100년 치 화재를 진압했다"고 했다.

지난 16일 대피령이 내려진 북서부 도시 옐로나이프에서는 주민의 95%가 피난길에 올랐다.

트뤼도 총리는 "(정부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연방정부는 BC주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모든 자원을 추가하기 위해 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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