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복귀-뎀벨레 합류에도 '이강인 툴루즈전 선발?'...공격수 아닌 미드필더 전망-비티냐와 경쟁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킬리안 음바페가 복귀하고 우스만 뎀벨레가 입단했어도 이강인은 선발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스타디움 드 툴루즈에서 툴루즈FC와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2라운드를 치른다. PSG는 1라운드에서 로리앙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툴루즈는 낭트와 붙어 2-1 역전승을 기록했다.
로리앙전 종료 후부터 낭트전이 열리기 전까지 PSG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우선 네이마르가 떠났다. 로리앙전 때도 네이마르는 이적 요청 여파로 PSG 소집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2017년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약 3,186억 원)에 PSG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시장이 극도로 과열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역대 최고 이적료 속에 PSG에 온 네이마르는 6년간 뛰었는데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했다.
나올 때마다 최고였지만 집중견제에 시달렸고 거친 태클을 당해 자주 부상을 입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부상을 입어 PSG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적시장마다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거론돼 더욱 비난을 받았다. PSG와 재계약을 맺은 뒤엔 잠잠해졌다. 올여름 프리시즌을 소화하면서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여름 이적시장에 합류한 이강인과 특급 케미를 선보였다. 다가오는 시즌 활약이 기대가 됐는데 이적을 요청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갔다. PSG는 16일 "네이마르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PSG 팬을 열광시켰다. 네이마르는 그동안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의 역사에도 들어갔다. 124경기에 나와 77골을 넣어 펠레와 최다 득점자 자리를 함께했다"며 네이마르와의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음바페가 돌아왔다. 음바페는 쭉 PSG에 있었는데 구단과 마찰 속 2군으로 강등된 상태였다. 재계약 거부가 이유였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PSG와 재계약을 맺었다. 2+1년 계약이었다. 기본 계약기간 2년에 1년 연장 옵션을 덧붙인 딜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2023년 7월 31일까지 연장 계약 조건을 음바페 쪽에서 발동을 해야 계약기간이 2025년 6월에서 2026년 6월로 늘어나게 된다. 이미 기한은 지난 가운데, 음바페는 연장 계약 조건을 발동하지 않았다.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은 "내 입장은 명확하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음바페는 잔류를 원한다면 재계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 우리도 그가 머물기를 바란다. 세계 최고 선수를 공짜로 내보내고 싶지 않다. 절대 공짜로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 매우 명확한 상황이다"고 말하며 음바페를 압박했다. 음바페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분노한 PSG는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뺐다. PSG가 일본, 대한민국을 거치며 투어를 하는 동안 음바페는 파리에 머물렀다. 연장 계약이 가능한 기간은 7월 31일까지라 PSG는 기다렸는데 마찬가지로 답이 없었다. 기한이 지나면서 음바페는 기존 계약기간대로 2024년 6월까지 PSG에 남게 됐다.
PSG는 음바페를 전력 외 자원으로 구분했다. 율리안 드락슬러,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등 이미 신뢰를 잃은 선수들과 음바페를 같은 취급을 했다. 시즌이 시작되면 스쿼드에서 제외할 것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명단에도 넣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이어졌다. 음바페는 1시즌을 버릴 수 있는데 묵묵부답이었다. 현재 음바페는 2군으로 강등됐고 당연하게도 로리앙전 소집 명단에서 완전 제외됐다. 지금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계속 못 뛸 전망이었다.
그러다 복귀를 했다. PSG는 1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음바페가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했다. 로리앙과의 경기 전 PSG와 음바페는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논의를 한 후, 1군 훈련에 복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음바페는 웃는 얼굴로 돌아왔고 이강인을 비롯한 PSG 동료들이 인디언 밥으로 환영을 했다.
그리고 뎀벨레가 본격 합류했다. 뎀벨레는 어린 시절 차세대 슈퍼스타로 불렸다. 양발잡이 윙어 유망주로 유명했고 스타드 렌과 도르트문트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 찬사를 받았다. 기대를 안고 바르셀로나로 갔다. 이적료만 무려 1억 3,500만 유로(약 1,900억 원)였다. 결과적으로 볼 때 바르셀로나에선 돈 값을 못하고 있다는 표현이 많다. 부상 빈도가 너무 잦았다.
몸 관리가 제대로 안 돼 기량 유지가 어려웠고 출전 숫자와 함께 공격 포인트도 줄었고 팬들의 신뢰도도 떨어졌다. 각종 구설수에 휘말려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바르셀로나에 잔류했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온 이후로 경기력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부상은 많고 기대치엔 못 미친다. 부상 빈도는 여전해도 나오면 위력적이었다.
공격력이 아쉽던 PSG는 뎀벨레를 영입해 공격 보강에 성공했다. 1라운드 로리앙전에선 음바페와 함께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뎀벨레는 훈련에 참여했고 낭트전을 앞두고 발표된 소집 명단에 합류했다. 뎀벨레 주 포지션은 우측 윙어다. 좌측에서 뛸 수 있지만 음바페가 있다. 음바페, 뎀벨레 좌우 라인이 가동될 게 유력해 보였다. 이는 이강인이 뛸 선발 자리가 없어진다는 의미였다.
프랑스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 생각은 달랐다. 호킨스 기자는 음바페, 뎀벨레와 함께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 넣었다. 이강인은 우측 윙어가 아닌 중원에 있었다. 워렌 자이르-에메리, 마누엘 우가르테와 함께 중원을 구성했다. 음바페, 뎀벨레, 그리고 곤살루 하무스가 공격진을 구축했다. 수비진은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이름을 올렸고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킬 것으로 전망됐다.
이강인 중원 활용 가능성은 이전부터 나온 이야기였다. 프랑스 '레퀴프'는 15일 "PSG는 레안드로 파레데스, 헤나투 산체스를 AS로마로 보냈다. PSG는 미드필더에 창의성을 더할 선수를 원하는데 베르나르두 실바 영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PSG는 중원에서 기술적으로 잘 연결해줄 선수를 원한다. 공격수 영입과 별개였다. 실바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다재다능한 선수이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실바와 재계약을 원한다. 타깃들을 놓치는 가운데 창의성 있는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PSG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영입 당시부터 윙어로만 기용이 됐다. 그래도 이미 마요르카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으니까 PSG가 원하는 포지션에 옵션이 될 수 있다. 경기 템포가 빠르고 압박이 강한 라리가에서 잘 뛰었고 경합 승리 확률도 높다. 적극적이고 호흡이 좋고 중앙에 배치됐을 때 잘했다. 네이마르를 잊게 하려면 이강인은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강인은 팀이 비기긴 했어도 로리앙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공 터치 85회, 슈팅 3회,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88%, 드리블 성공 2회, 크로스 성공 2회(시도 12회), 롱패스 성공 3회(시도 5회), 리커버리 3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평점 7.4점을 부여했다. '풋몹'은 7.2점을 줬다. 공격진을 같이 구성한 하무스, 아센시오 중에선 가장 높았다. 경기 후 리그앙 사무국은 찬사를 보냈다. "벤피카에서 영입된 하무스가 동료 신입생 아센시오, 이강인의 지원을 받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은 일찌감치 개막전에서 합을 맞췄다"고 리뷰를 하면서 이강인을 '더 플레이어'로 꼽았다. 음바페가 돌아오고 뎀벨레가 왔어도 이강인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또다른 이유다.
영국 '90min' 생각은 달랐다. "음바페가 복귀를 했으며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경기에서 많은 신입생들이 공식 데뷔전을 가졌는데 경기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변화가 많을 것이다. 후안 베르나트, 프레스넬 킴펨베, 누누 멘데스, 노르디 무키엘레, 세르히오 리코는 부상이다"고 하면서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서 뺐다.
이강인 대신 비티냐가 중원에 있었다. 우측 윙어 자리엔 이강인도, 뎀벨레도 아닌 마르코 아센시오가 위치했다. 정리하면 음바페, 하무스, 아센시오가 공격진에 있었고 자이르-에메리, 우가르테, 비티냐가 중원 멤버였다.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강인의 선발 여부, 또 루이스 엔리케 감독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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