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회견 6시간 뒤... 중국, 대만 주변해역서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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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대만의 집권당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의 미국을 경유한 남미 방문에 대응해 19일(현지시간) 대만 인근 해역과 공역에서 해공군 합동 순찰과 훈련을 벌였다.
한·미·일 3국 정상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지역 내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주체로 지목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 지 6시간만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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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정상 미국서 동맹 강화 정상회담 연 시점 겨냥 분석도
중국군 “외부세력에 엄중 경고한 훈련” VS 대만군 “비이성적 도발”
중국군이 대만의 집권당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의 미국을 경유한 남미 방문에 대응해 19일(현지시간) 대만 인근 해역과 공역에서 해공군 합동 순찰과 훈련을 벌였다. 한·미·일 3국 정상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지역 내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주체로 지목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 지 6시간만에 일이다.
대만 국방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중국 인민해방군의 KJ-500 조기경보기와 Y-9 전자전기, J10·J11·J16·Su-30 전투기, Z-9 대잠헬기 등 군용기 42대가 대만 북부·서남부 해상에 잇따라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26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기도 했다. 또 중국군 함선 8척도 함께 연합 전투대비태세 경계·순찰에 나섰다.
스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훈련에 맞춰 발표한 입장문에서 “동부전구가 대만섬 주변에서 해군·공군 연합 전시 대비 순찰과 병력 합동 훈련을 했다”면서 “함선과 항공기의 협동, 제해·제공권 장악, 대잠수함 탐지 등을 중점 훈련했고, 동부전구의 부대 연합 작전 실전 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스 대변인은 “이는 대만 독립 분열세력과 외부세력이 결탁해 도발하는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훈련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런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며 국군(대만군) 평시 전투대비시기 돌발 상황 처리 규정에 따라 적절한 병력을 파견해 대응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또 “군사 연습을 빙자한 이번 움직임은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에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중국의) 호전적인 무력 사용과 군사적 확장·패권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대만 차기 총통 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은 라이 부총통은 지난 12일 차이잉원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가 전날 귀국했다.
중국군이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직후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무력시위를 벌인 것을 두고 3국을 향한 중국의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한·미·일 3국 정상이 동맹 강화를 위해 기념비적인 정상회담을 마무리한 시점에 중국이 대만 인근 해상에서 합동 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정상을 초청한 때에 중국의 군사훈련이 이뤄졌다는 것에 의미부여를 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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