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목돈에 30대까지…'돈잔치' 은행 희망퇴직 바람
【 앵커멘트 】 '고금리' 이자장사로 최대 실적 행진을 벌이는 은행들이 막대한 성과금으로 돈잔치를 벌여 눈총을 샀죠. 그런데 이런 초유의 호황이 30대 젊은 직원들이 은행을 떠나게 한다는데요. 무슨 일이지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하나은행의 상반기보고서 일부입니다.
6월까지 지급한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6,700만 원. 연봉으로 환산하면 1억 3,000만 원이 넘습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 성과급을 두둑이 받은 덕입니다.
다른 은행들도 다를 바 없어 6개월 만에 일반 직장인 연봉보다 더 벌었습니다.
이처럼 호황인데도 은행을 나가려는 사람이 줄을 섰습니다.
올 초 5대 은행 희망퇴직자만 2,200여 명. 하나은행에서는 6월에 또 60명이 제 발로 나갔습니다.
특별 퇴직금만 수억 원에 이르다 보니 이 기회에 목돈을 챙기고 떠난 겁니다.
상반기 퇴직자들이 각 은행 보수총액 상위 5위를 싹쓸이했고, 10억 원 넘는 수령자도 여럿이었습니다.
최근 2차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한 신한은행에선 대상 연령이 만 39세까지 낮아졌습니다.
의외인 건 회사가 범위를 넓힌 게 아니라 퇴직을 원하는 젊은 직원들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겁니다.
▶ 인터뷰 : 30대 은행 직원 - "인생의 2막이나 아니면 파이어족이라고 해서 최근에 한창 좀 빨리 은퇴를 하고 또 다른 사업이라든지 아니면 스타트업에 간다든지 이런 수요들이 많이…."
고연봉의 안정적 직장의 대명사인 은행을 박차고 나올 만큼 푸짐한 퇴직금 잔치.
고령·고액 연봉자 수를 줄이려던 희망퇴직이 젊은 은행원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역설을 낳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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