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T1, 스틸-역전으로 가득했던 5세트 승리하고 결승행(종합)

피말리는 풀세트 혈전 끝에 T1이 젠지가 기다리는 결승에 진출했다.

19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T1이 kt 롤스터와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하며 LCK 결승과 롤드컵 티켓을 차지했다.

1세트에선 서포터 챔피언이 밴픽 과정에서 대거 잘렸다. KT는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신지드를 꺼내들었으나 결과적으로 픽의 이유를 보지 못했다. T1은 정글-미드의 시너지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반면, KT '비디디' 제라스는 부실한 생존 능력 탓에 T1에게 집중 공략을 당하며 '커즈' 세주아니와 함께 성장부터 막히고 말았다. 결국 30분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T1이 그대로 KT의 적진을 초토화시키고 기분 좋은 출발을 끊게 되었다.

KT의 변수를 자르고 상수를 남겨놓는 밴픽이 결국 2세트 패배라는 독으로 이어졌다. KT는 밴픽 초반 단계에서 T1에게 아트록스-세주아니-아지르를 모두 허용했고, 밴 후반 페이즈에서 자야 대신 닐라와 렐을 금지하는 의아한 선택을 했던 것. KT에겐 설상가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도 저점을 보이면서 시종일관 밀렸고, 결국 32분경 T1에게 넥서스를 내주며 스코어는 0:2가 되었다.

3세트에선 KT의 반격이 시작됐다. T1은 미드 트리스타나를 카운터치기 위해 카시오페아를 선택했으나, 변수는 T1의 첫 드래곤 사냥 후 블루 인근 한타에서 터지고 말았다. '에이밍' 제리가 해당 한타에서 3킬을 쓸어담으며 경기 균형이 급격하게 기울어버린 것. 여기에 초반부터 라인전을 이겨주고 있던 '기인' 크산테, 한 번 균열이 간 카시오페아를 견제한 '비디디' 트리스타나까지 겹쳐지며 KT가 스노우볼을 굴리고 한 세트를 만회했다.

'기인' 김기인은 4세트에서 탑 라이즈를 조커 카드로 꺼내들고 팀의 승리에 앞장 섰다. 경기 극초반 단계에서 '리헨즈' 라칸의 점멸이 빠지는 등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음에도, '기인' 라이즈가 탑에서 T1의 공세를 한 번 받아내고 역공을 가한 덕에 흐름을 뒤집을 수 있었다. 결국 라이즈가 코어 아이템을 갖추며 탱킹과 딜링 양면에서 맹활약했고, 성장세가 말렸던 아리-자야 또한 회복하며 4세트 승리에 공헌했다.

5세트에서 KT는 조커 카드로 베이가를 뽑아들었고, 탑을 제외한 라인 주도권이 없어 고생하는 장면이 나왔다. 7분경 '오너' 녹턴을 향한 노림수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9분경 협곡의 전령 스틸과 킬을 올려 크게 득점했다. T1은 12분 두 번째 드래곤 한타에서 3킬을 올리고 2스택을 쌓아 주춤했던 분위기를 뒤집었다. KT가 두 번의 바론 스틸로 T1을 추격했지만, '오너' 녹턴 역시 바론을 스틸하며 KT를 압박했다. 결국 T1이 마지막 한타를 승리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이한빛 venat@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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