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앨리스터→소보슬라이→엔도까지...리버풀 중원 아예 다 바뀌었다, FW-DF-GK는 그대로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엔도 와타루까지 합류하면서 리버풀 중원은 완전히 바뀌게 됐다.
리버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엔도는 계약을 마무리하고, 성공적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에 이번 여름 우리의 3번째 영입생이 됐다. 엔도는 등번호 3번을 받는다. 그는 안필드에서의 새로운 커리어의 시작을 고대하고 있다"고 공식발표했다.
조던 헨더슨, 파비뉴 모두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면서 리버풀 중원에 공백이 생겼다. 이전에 제임스 밀너,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나비 케이타도 이탈한 터라 수적으로도 부족했다. 라이프치히에서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를 영입하고, 브라이튼에서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를 영입했어도 아쉬움이 있었다.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타깃으로 했다. 카이세도는 브라이튼 중원 핵심이었다. 활동량이 많고 체력이 대단하다. 수비적 관여도도 높고 공격 영향력도 크다. 풀백으로 활용할 가능할 정도로 멀티성을 보유했다. 지난 시즌 브라이튼 상승세에 큰 역할을 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스널 이적 사가도 있었는데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면서 잔류했다.
카이세도 활약 속 브라이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획득했다. 카이세도의 지난 시즌 기록은 EPL 37경기 출전 1골 1도움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역할을 완벽히 다하고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보여주면서 빅클럽들의 타깃이 됐다. 미드필더 보강이 절실한 팀들이 카이세도에게 다가섰다.
리버풀도 영입을 원했다. 구단 간 합의는 마쳤는데 선수가 첼시행을 원했다. 결국 카이세도는 첼시로 갔다. 리버풀은 로메오 라비아에게 집중했다. 라비아는 맨체스터 시티 출신 벨기에 미드필더다. 안더레흐트에서 맨시티로 온 후 성장했고 2021년에 1군에 올라오기도 했다. 포지션으로 분류하면 라비아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수비진 앞에서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고 좌우, 중앙으로 전진 패스를 보내는 걸 즐겼다.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한 후 꾸준히 출전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사우샘프턴이 강등을 당하긴 했지만 라비아는 잠재력과 경쟁력을 보여줘 여러 빅클럽 관심을 받았다. 물론 아쉬운 점이 있다. 수비 기여나 순발력, 커버 능력이 발전해야 한다. 그래도 나이에 비해 능력이 좋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라비아 영입도 실패했다. 라비아는 카이세도와 마찬가지로 첼시로 갔다. 두 타깃을 잃은 리버풀은 급해졌다. 1라운드 첼시전에서 코디 각포를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에 미드필더 영입에 더 박차를 가했고 엔도 영입을 마무리했다.
일본 국가대표 엔도는 2019년부터 슈투트가르트와 함께 했다. 쇼난 벨마레,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를 거친 엔도는 2018년 벨기에의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해 유럽 생활을 시작했고 2019년에 임대생 신분으로 슈투트가르트에 왔다. 인상을 남겨 완전 이적까지 성공했고 현재까지 뛰고 있다.
슈투트가르트 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의 전설로 불린다. 엔도가 슈투트가르트에 처음 왔을 때는 독일 2부리그에 있었다. 이후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분데스리가로 승격했는데 엔도의 역할이 컸다. 엔도는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공격력도 좋았고 빌드업 능력과 중원 장악력을 앞세워 슈투트가르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1년부터 주장으로 활약했다. 2시즌 동안 주장직을 역임한 엔도는 다가오는 2023-24시즌에도 슈투트가르트 캡틴으로 활약할 예정이었다.
리버풀 제안을 받고 안필드로 왔다. 엔도는 입단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고 리버풀이라는 큰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 놀랍다. 이것이 내 꿈이다. EPL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서 뛰는 것은 항상 꿈이었다. 꿈이 이루어졌다. 안필드에서 뛰는 게 커리어 처음이다. 리버풀 팬들 앞에서 안필드에서 뛰고 싶다. 저는 6번 역할로 뛰고 좀 더 수비적인 선수다. 수비적으로 이 클럽을 도울 수 있다. 그것이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 리버풀에 합류해 매우 기쁘다"며 이적 소감을 전했다.
엔도가 오면서 리버풀 중원이 다 바뀌게 됐다. 헨더슨, 파비뉴 등 2010년대 후반부터 리버풀 중흥기를 책임진 선수들은 이제 없다. 티아고 알칸타라가 있어도 부상으로 인해 자주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여름에 영입된 세 선수들을 중심으로 미드필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19일 엔도가 합류했을 때 리버풀 라인업을 조명했는데 공격, 수비, 골키퍼는 기존 자원들뿐이었는데 중원은 아예 다 새 얼굴이었다. 엔도가 수비진 앞에 있었고 맥 앨리스터, 소보슬라이가 좌우에 위치했다. 리버풀 미드필더 새 판이 짜였다. 헨더슨, 파비뉴 등이 있을 때만큼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트랜스퍼마크트,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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