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잔디 보고 싶지 않았다는 안익수의 성토 "스포츠가 국가 발전에 큰 역할 하는지 모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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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요? 사실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잔디를 보고 싶지 않았다는 안 감독은 "정말 많이 안타깝다. 스포츠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거기(정부 기관)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스포츠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스포츠가 사회를 어떻게 이끌어가고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한 국가를 이끌어가는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안다면"이라며 선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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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잔디요? 사실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는 파행을 거듭하며 지나갔다. 무원한 행정이라는 지적이 쏟아진 가운데 FC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에 큰 상처를 입었다. 케이팝(K-POP) 콘서트를 치르기 위해 충격적인 무대 설치가 이어졌고 종료 후 문화체육관광부가 굳이 쓰지 않아도 될 거액의 예산으로 지난 17일까지 긴급 복구했다.
마침 19일 같은 장소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3 27라운드 서울-대구FC의 경기가 있었다. 그라운드 상태는 겉으로 보면 평탄할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잔디 보식을 급하게 한 흔적이 그대로 보였다. 일찍 입장한 팬들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아까운 잔디"라는 대화를 나눴다.
시즌 종료까지 홈구장으로 활용해야 하는 안익수 서울 감독의 마음은 복잡다단했다. 평소 스포츠의 사회적 기여와 역할에 항상 고민했던 안 감독의 자세는 이날 완고했다.
잔디를 보고 싶지 않았다는 안 감독은 "정말 많이 안타깝다. 스포츠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거기(정부 기관)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스포츠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스포츠가 사회를 어떻게 이끌어가고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한 국가를 이끌어가는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안다면"이라며 선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K리그도 사회 제도 안에서 운영되는 스포츠다. 서울은 거액의 임대료를 내고 경기장을 사용한다. 그는 "늘 말씀드리지만, 선진국에서 스포츠가 발전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 그런 선례를 보더라도 스포츠가 얼마나 한 나라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있다"라며 스포츠와 엔터 산업을 무시한 것 같은 자세를 보인 문화체육관광부 등 잼버리를 이끈 관계자들을 비판했다.
상대 팀과 같은 조건에서 뛰기에 극복하고 뛰어야 하는 경기장 잔디다. 그는 K리그가 수조 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었다면 막 대했겠느냐는 질문에 "단순하게 접근하면 이렇다. (잼버리를 운영했던 분들이나 관계자들이) 국민들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분들 아닌가. 그런데 세금을 내는 국민들의 볼 권리를 앗아간 것이다. 위험한 (자세인) 거죠"라며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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