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서형 "고독도 떠안고 가면 성장하게 돼요"

강지영 2023. 8. 1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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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강내유? 캐릭터 만날수록 드러나"
"영화 속 약자 얘기?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얘기"
"늘 그랬듯 변하지 않게 최선 다하며 갈 것"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강렬한 연기로 작품마다 인상 깊은 존재감을 남기는 배우죠. '연기가 숙명이다.' 배우 김서형 씨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뉴스에서 또 뵈니까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기분이 좀 어떠세요?

[김서형/배우 : 제가 오늘 그냥 아나운서가 된 기분?]

[앵커]

약간 베테랑 아나운서 선배가 오신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듭니다. 아까 대기실에서 살짝 뵀을 때는 전혀 긴장을 안 하시는 것 같은데 지금도.

[김서형/배우 : 의외로 긴장이 안 되네요. 사실 제가 우리 아나운서님의 어떤 필모도 찾아봤고 또 알고 있고 그래서 더 편한 것 같아요.]

[앵커]

조금 더 내적 친밀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김서형/배우 : 있습니다. 왜냐하면 응원했거든요. (아)]

[앵커]

저도 응원하면서 지켜봤습니다. 오늘만큼은 저를 전적으로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따라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꼭 한번 뵙고 싶었던 쓰앵님 . 쓰앵님이라 이렇게 불리는 게 좀 어색하진 않으시죠?

[김서형/배우 : 제가 했던 캐릭터고 또 좋아해 주셨으니까 기억해 주시는 게 그것도 먼저이기는 하겠지만 그 뒤에 또 작품들이 있었으니까 (네) 또 그렇게 다른 작품으로 또 불렸으면 좋겠죠. 그 캐릭터로]

[앵커]

그런 마음도 있으시죠. 평소 김서형 씨를 떠올리면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지만 그러면서도 저는 어딘가 나른하고 어딘가 굉장히 여린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실제 성격은 어디가 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서형/배우 : 저 개인적으로는 저한테 정말 묻는다면 저는 여린 것 같아요.]

[앵커]

전형적인 뭐랄까요 외강내유 맞으시죠?

[김서형/배우 : 그런 것 같아요. 작품에서 캐릭터를 만날수록 그게 드러나더라고요.]

[앵커]

평소에 좀 낯도 좀 가리시는 편입니까?

[김서형/배우 : 가리는 것 같아요. 여럿이 막 이렇게 어울리는 걸 확실히 불편해하는 것 같고. 스스로가 따이기를 원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앵커]

나홀로 좀 시간을 갖기를 원하시는 거죠?

[김서형/배우 : 일을 하다 보니까 외로움보다는 고독에 가까운 시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나쁜 지점이 아니라 더 좋은 쪽으로 갔을 때 고독도 떠안고 가면 성장하게 된다는 거를 알게 됐죠. 그래서 그래서 홀로 있어도 즐거운 것 같아요.]

[앵커]

보통 내향적인 분들이 홀로 있을 때 에너지를 채우고 그 에너지로 이제 일을 (일을 하죠. 맞아요.) 이렇게 뿜어내시는. 저도 약간 그런 편이라서 갑자기 그래서 좀 통하는 게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품마다 이제 주로 뭐랄까요. 센 캐릭터를 좀 하시다 보니까 연기하실 때 굉장히 지치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김서형/배우 : 근데 지치지 않고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야 오는 결과물과 그리고 또 캐스팅한 분들 그리고 저를 믿고 맡겨주신 분들한테 저는 그 책임감으로 그 성실함으로 하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그게 너무 저를 또 힘내서 가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오히려 그래서 연기하시다가 오늘 왜 생각보다 별로 많이 힘들지 않지 그러면 내가 좀 덜 했나 이렇게 생각하기도 하십니까?

[김서형/배우 : 자기검열을 하고 있죠. 이게 마지막인 작품 이게 마지막인 캐릭터라는 신념을 갖고 캐릭터를 온전히 하는 것 같아서 그런 제가 어떤 타인한테 어떤 주위에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저 자신한테 어떤 주는 숙제인 것 같아서 그 숙제를 잘 해냈을 때 오는 쾌감 아시잖아요. 주어진 것에 대한 어떤 스스로만의 성실함 (맞아요) 네.]

[앵커]

최근에 이제 영화 '비닐하우스' 돌아오셨습니다. 비닐하우스에 살면서 노부부를 간병하는 요양사로 나오는데 시나리오를 읽을 때 되게 힘들게 읽었다, 그런데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분명히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김서형/배우 : 저희 영화가 뭐 고령화 그다음에 치매 그리고 뭐 약자의 얘기들이라고 말씀을 하세요. 근데 약자 얘기다 아니다, 라는 게 좀 마음은 사실 좀 쓰려요. 그냥 우리가 맞닥뜨리고 알아야 하는 얘기들 알고 있지만 한 번 더 생각하고 그런 일이 내 앞에서 누군가가 보인다 그런 일들이 보인다 그러면 격려하고 안아봐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정도의 생각으로 이 시나리오를 봤던 것 같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걸 외면하지는 말자 그리고 그래도 살아볼 만하다. 꿈과 희망은 당연히 있다. 너무 단순하고 뻔한 말일 수 있지만 그랬으면 좋겠다.]

[앵커]

하신 말씀 중에 작은 바람이라면 영화에 많은 발자국이 찍히면 좋겠어요. 저는 이 표현이 정말 너무 좋더라고요. 사실 많은 발자국이 이미 찍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독립 영화로서 기록을 세우고 있고요. 김서형 씨가 또 그런 작품을 선택해 주셨기 때문에 저는 많은 힘을 실어주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힘을 받았습니다. 네) 그래서 캐릭터를 연기하실 때 성장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서형/배우 : 어떤 작품을 할 때마다 그 작품이 끝나고 나면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러니까 현실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지만 저는 그걸 현실로 (받아들여서) 밖으로 뛰쳐나오게끔 대중들과 공유했다고 생각을 해요. (맞습니다. 네)]

[앵커]

하셨던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다 이미 살아있군요.

[김서형/배우 : 저한테는 살아 있죠. 같이 아파했으니까. 그리고 같이 기뻐했으니까 남아 있죠. 그런 변호사 역할을 했으면 그런 좋은 변호사로 어딘가에서 멋지게 활동하고 있겠지. 그래서 뉴스를 틀었을 때 (그런 소식이 나오면) 나오면 너무 기쁘고 (반가우시겠어요) 혼돈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그랬으면 좋겠어서 그런 역할들을 멋지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바라는 변호사 제가 원하는 정치인 제가 원하는. 비닐하우스에 살아도 (꿈이 있는 사람들)]

[앵커]

김서형 씨는 사실 멋지다는 수식어를 많이 들으셨을 것 같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수식어가 있습니까? 이렇게 좀 불렸으면 좋겠다든지.

[김서형/배우 : 어떻게 불리는 건 저한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저는 제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지는 거를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냥 그래서 저의 중심이 좀 센 편인 것 같아요.]

[앵커]

자기만의 기준이 확실한. 그래서 모든 걸 쏟아내는 이 배우의 연기를 믿고 보겠다. 그 말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믿고 보는 배우다.

[김서형/배우 : 그냥 내 주변에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 (느낄 수 있는 어딘가 살아있다고 함께 믿는) 네 믿는 거를 도와드리는 그냥 매개체인 걸로 그렇게 하도록 변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그대로 늘 그랬듯이 제가 늘 그랬듯이라는 말도 참 좋아하거든요. 늘 그랬듯이 저는 그렇게 갈 겁니다.]

[앵커]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이 말이 김서형 배우에게 정말 찰떡같이 맞는 말이네요. 전적으로 믿고 보면 되겠네요.

[김서형/배우 : 오늘 대화를 듣고 있으니 그렇네요.]

[앵커]

앞으로도 믿고 보는 김서형 씨의 연기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서형/배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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