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이근·‘예능대세’ 덱스…UDT 출신의 엇갈린 운명 [Oh!쎈 펀치]
[OSEN=유수연 기자] ‘가짜사나이’ 시리즈 교관으로 얼굴을 알린 스타 이근과 덱스. UDT 출신이자 유튜버 크리에이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한 사람은 법정으로, 한 사람은 ‘예능 대세’로 활약하며 상반된 운명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인 이근은 지난 2020년 웹예능 ‘가짜사나이’ 1기에 교관으로 출연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교관의 모습과 더불어, 모국어보다 영어에 더 능숙해 어눌한 발음과 욕설 등이 어우러져 주옥같은 명대사를 대량 생산해 냈다. ‘가짜사나이’의 흥행에 시너지를 함께 받은 그는 각종 웹 예능 콘텐츠는 물론, 공중파 예능 ‘라디오스타’, ‘집사부일체’ 등에 출연하며 화제의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의 유명세는 너무나 빨리 독을 불렀다. ‘대세’로 떠오른 지 얼마 안 된 시점부터 채무 변제 의혹, 성범죄 유죄 논란, 폭행 논란, 허위경력 의혹 등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이근은 해당 논란을 제기한 유튜버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장르만 코미디’, ‘톡이나할까’, ‘집사부일체’ 등 이근이 출연한 클립을 삭제하며 ‘이근 지우기’에 나선 것.
이에 이근은 유튜브 활동에 집중하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참전용사로 나서며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당시 한국에선 우크라이나 전지역은 여행 금지인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된 상태로 출국만으로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 결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에 무단으로 입국한 그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약 2개월 후 귀국한 이국은 자신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기사에 달린 댓글 작성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악플러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뺑소니’ 혐의로논란이 됐다. 지난해 7월 서울 시내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와 사고를 낸 뒤 별다른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난 혐의를 받아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게 된 것.
이후 이근은 여권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주치상) 혐의로 기소되어 첫 재판을 마치고 나오던 중 한 유튜버를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지난 17일 진행된 선고공판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80시간의 사회봉사 활동과 40시간 준법운전 강의 수강 명령을 받았다.
한편 ‘가짜사나이’ 시즌2서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덱스는 그야말로 ‘꽃길’만 걷고 있다. UDT(해군 특수전전단) 하사로 제대한 그는 ‘가짜사나이’ 시즌2에서 악마 교관으로 활약했지만, 당시 출연자였던 이근 대위를 비롯해 로건, 정은주 등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면서 논란이 일었고 방송이 잠시 중단되고 말았다. 이후 프로그램에 대한 화제성이 하락하며 덱스 역시 아쉽게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 번의 좌절 후, ‘피의 게임’ 참가자로 등장하며 활약한 그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 2’에서 ‘잭팟’을 터트렸다. ‘남자 메기’로 등장한 그는 압도적인 피지컬, 훈훈한 비주얼, 매력 있는 성격 등, 뭇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이후 ‘라디오 스타’, ‘런닝맨’ 등 게스트로 출연한 그는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에서 새로운 고정 멤버로 투입되며 또다시 화제에 올랐다. 그는 숨길 수 없는 야생성과 생존력으로 감탄을 자아내는가 하면, 귀여움과 스윗함으로 반전 매력을 안겼다. 날 것의 기안84, 균형을 잡는 빠니보틀과 함께 케미를 뽐낸 덱스의 합류에 힘입은 ‘태계일주2’는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여행 예능 부문 대상을 받기까지 했다.
‘태계일주2’의 흥행 뒤, 덱스가 출연한 넷플릭스 ‘좀비버스’도 연달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덱스는 ‘좀비버스’에서 냉철한 판단과 희생정신, 그를 뒷받침할 압도적인 신체 능력, 행동력까지 겸비해 시청자들을 매혹시켰다. 시청자들이 꼽은 명장면 모두 덱스가 관여하며 ‘덱스버스’라는 별칭을 얻어내기도. 덱스의 맹활약으로 ‘좀비버스’는 넷플릭스가 집계하는 글로벌 주간 랭킹 ‘넷플릭스 톱10’ 5위, 한국 랭킹 1위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근 전 대위는 재판부의 1심 선고 결과를 예상했다고 밝히며 변호인과 상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현재 고정 출연 중인 JTBC ‘웃는 사장’, MBC 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등, 덱스의 예능 대세 행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웹 예능 진출 3년 만에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이근과 공중파 예능계의 ‘핫’한 스타로 떠오른 덱스의 엇갈린 운명이 극명한 대조를 보여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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