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만 오면 왜 이럴까? 또 쏟아진 실수+실책, 3연속 위닝 상승세→루징으로 꺾였다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마치 지난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연상캐 만드는 듯했다. 수치로 기록된 실책은 1개에 불과했지만, 아쉬운 수비가 쏟아지면서 롯데 자이언츠가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2-5로 무릎을 꿇으며, 주말 3연전의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후반기가 시작된 후 유독 키움과 맞붙으면 경기가 뜻때로 잘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롯데는 첫 경기에서 키움과 맞붙었는데,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는 등 '신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간판타자' 이정후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전력이 약해진 키움에게 이틀 연속 무릎을 꿇으면서 후반기 첫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결과적으로 위닝시리즈를 손에 넣었지만, 지난 9일 고척 키움전의 패배는 매우 뼈아팠다. 롯데는 '에이스'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우며 '반등'을 노렸는데, 실책에 제대로 발목이 잡혔다. 당시 롯데는 선취점을 뽑아내며 초반 분위기를 손에 넣었는데, 3루수로 출전했던 니코 구드럼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허무하게 동점을 헌납했다. 이후에도 실책은 쏟아졌다.
가장 치명적인 실책은 3회였다. 롯데는 1-2로 역전을 당한 3회말 1사 만루에서 이주형의 땅볼 타구에 1루수 고승민이 홈으로 질주하는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공을 뿌렸는데, 송구가 포수 정보근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향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그 결과 롯데는 9회 5점을 뽑아내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음에도 불구하고 8-10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가 지난 9일 경기와 매우 비슷했다. 수비의 아쉬움이 짙게 남은 경기였다. 롯데는 1회 안권수-김민석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 찬스에서 이정훈의 1루수 땅볼에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2회 노진혁의 안타와 유강남-이학주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는 안권수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는 등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문제는 5회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나균안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후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선두타자 대타 김준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고, 2사 2루에서 로니 도슨에게 2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여기서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도슨의 타구가 1루수와 2루수 방면으로 향하자 안치홍(1루수)이 이를 잡기 위해 2루수 방면으로 뛰었다. 그런데 2루수(박승욱)이 타구를 처리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안치홍이 다시 1루 베이스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넘어진 것. 이때 나균안이 1루 베이스를 커버하기 위해 전력 질주했으나, 도슨의 발이 1루 베이스에 더 빨리 닿으면서 2루수 땅볼 타구가 내야 안타로 바뀌었다. 비디오판독을 거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실수는 또다시 나왔다.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 나균안은 송성문을 상대로 3루수 뒤쪽, 좌익수 앞쪽으로 떠오르는 빗맞은 뜬공 타구를 유도하며 이닝을 매듭짓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좌익수 이정훈이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달려오던 중 잠깐 멈칫하더니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타구가 애매하게 떠올랐던 만큼 다른 야수들과의 충돌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이는 행동은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송성문의 뜬공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로 연결됐고, 2-1로 경기를 앞서나가던 롯데는 순식간에,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주게 됐다. 결국 주도권을 빼앗긴 롯데는 6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인복이 솔로홈런을 맞아 분위기는 키움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는데, 쐐기점을 내주는 과정 또한 아쉬움이 남았다.
롯데는 8회말 최준용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타자 이주형의 평범한 땅볼 타구에 박승욱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주자를 내보냈다. 그리고 이 스노우볼이 굴러갔다. 최준용은 이어지는 1사 2루에서 김준완에게 좌익수 방면에 뜬공 타구를 유도했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이정훈이 파울 선상으로 향하는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롯데는 결국 9회초 공격에서 키움의 뒤를 쫓지 못했고, 2-5로 무릎을 꿇으면서 최근 세 시리즈 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상승세를 그리던 흐름도 주춤하게 됐다. 유독 고척돔에서만 실책성 플레이를 쏟아내는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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