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직면 ‘中 비구이위안’…항셍지수서 제외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8. 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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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권거래소 앞 항셍지수 전광판 [사진 = 연합뉴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홍콩증시 대표지수 항셍지수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항셍지수회사는 전날 거래 마감 후 공시를 통해 9월 4일부터 항셍지수에서 컨트리가든서비스홀딩스를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제약기업 시노팜은 편입된다.

컨트리가든서비스홀딩스는 주택판매 침체, 유동석 부족 등으로 올해에만 72%가 폭락했다. 지난 18일에는 0.76홍콩달러(약 130.31 원)로 마감했다.

컨트리가든서비스홀딩스의 주가는 올해 72% 폭락했으며 18일 0.76홍콩달러(약 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약 300억원)를 지불하지 못했으며, 지난 상반기에 최대 76억 달러(약 10조10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또 14일부터는 11종의 역내 채권에 대해 거래를 중단했으며, 16일에는 상하이 증시 공시에서 채권 상환에 불확실성이 크다고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1조4000억 위안(약 255조원)에 이른다.

앞서 빚더미에 앉은 또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주식은 작년 3월 21일부터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헝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CNN 등 미 언론이 전했다.

다만, 헝다는 18일 성명을 내고 파산 보호 신청이라는 일부 보도들을 부인하고 “해외 (채무) 구조조정의 정상적인 절차이며, 파산 신청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9% 이상 추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경기 회복이 주춤하고, 미국과 무역 전쟁이 지속되면서 항셍지수는 세계적으로 실적이 나쁜 주식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고 SCMP는 지적했다.

한편, 홍콩증권거래소에는 홍콩기업, 중국기업(H주식, R주식), 외국기업 3종류의 기업이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돼 거래중 이다.

이 중 항셍지수는 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주가지수로, 업종대표 주식 50개를 모아서 시가총액 가중평균 방식으로 1964년 7월 31일을 기준지수 100으로 해 산출한다. 이 업종대표 주식 50개는 홍콩증시 홍콩기업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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