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2년 만에 우승' 경험 임창민 "후배들, 지금 기분 잊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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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을 다 겪고 고향 팀에서 선수 생활 막바지 불꽃을 태우고 있는 임창민(36·키움 히어로즈)은 19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수립했다.
경기 후 임창민은 "20세이브 할 때까지 버텼다는 것에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제가 흔들려도 팀에서 믿어준 덕분에 성적을 유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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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산전수전을 다 겪고 고향 팀에서 선수 생활 막바지 불꽃을 태우고 있는 임창민(36·키움 히어로즈)은 19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수립했다.
9회 등판해 타자 3명으로 1이닝을 마치고 팀 5-2 승리를 지켜 20번째 세이브를 수확한 것이다.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로부터 방출돼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 유니폼을 입은 임창민은 불펜 필승조로 개막을 맞이했다가 이제는 팀 뒷문을 걸어 잠그는 주전 소방수로 멋지게 활약 중이다.
임창민이 한 시즌 20세이브 이상 거둔 건 지난 2017년(29세이브) 이후 6년 만이다.
경기 후 임창민은 "20세이브 할 때까지 버텼다는 것에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제가 흔들려도 팀에서 믿어준 덕분에 성적을 유지한다"고 했다.
6년 만에 다시 20세이브를 거둔 것에 대해서는 "그때는 젊었고, 제힘으로 뭔가를 했다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주위에서 많이 도와준다. 벤치에서는 부담을 덜어주고, 후배들도 도와준 덕분에 시너지를 얻는다"고 덧붙였다.
임창민 개인에게는 성공적인 시즌이라도, 팀을 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처지다.
키움은 선수단 부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정후마저 다치자 국내 에이스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사실상 전력 재구축 버튼을 눌렀다.
이날 롯데전 승리로 2연승을 달린 게 8월 첫 연승일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다.
임창민은 후배들에게 "졌을 때 버티는 경험도 무척 중요하다. 지금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다 보면 나중에 폭발력 있게 돌아올 것이다. 후배들에게 지금 기분을 잊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임창민은 전 소속팀인 NC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2018년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NC는 불과 2년 만인 2020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가능한 한 빠르게 리빌딩을 마치고 위로 올라가야 할 키움에는 임창민의 경험이 소중하다.
임창민은 "후배들에게 '지금 시간을 조금 견뎌서 스스로 발전한 뒤 다시는 (최하위와 같은) 이런 경험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임창민에게 키움은 친정 팀이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로부터 2라운드로 지명을 받았던 그는 2009년 히어로즈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012년까지 뛰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임창민은 "너무 편한 팀이다. 아는 사람도 많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이 팀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할 정도"라고 미소를 보였다.
임창민의 남은 시즌 소망은 개인이 아닌 팀에 맞춰져 있다.
그는 "시즌 중반부터 우리 팀 불펜 투수들이 참 힘들다. 도미노처럼 심리적으로 다 같이 어려운 시기다. 반전의 계기가 생긴다면, 우리 팀에도 충분한 자질을 갖춘 선수가 많이 있으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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