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미수' 주장하며 "쾌유 빈다"…피해자는 끝내 숨져
서울 신림동 한 공원에서 둔기에 맞아 위독한 상태였던 피해 여성이 오늘 오후 결국 숨졌습니다. 피의자 최 씨가 뱉은 '빠른 쾌유를 빈다'는 말은 결국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했습니다.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주장과 성폭행도 미수에 그쳤다는 진술을 늘어놓으며 최 씨는 오히려 죄를 줄이기에 급급해 보였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오전 서울 신림동 공원에서 둔기에 맞은 30대 여성은 내내 위독했습니다.
신고 20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바로 심폐소생술을 해야했습니다.
병원 이송 뒤에도 맥박만 돌아올 뿐 의식을 찾지 못하다가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피의자 최 씨는 손에 끼는 둔기를 양손에 사용했고 있는 힘껏 휘둘렀습니다.
그만큼 부상은 컸습니다.
피의자 최 씨, 오늘 처음 사과를 했습니다.
[최모 씨/피의자 : {피해자한테 할 말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작은 목소리에 짤막한 답이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이 죄송하냐고 되묻자 입을 다물었습니다.
더 할 말 없냐는 질문엔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모 씨/피의자 :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회복을 바란다는 말만 두 번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부터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결과적으로 피해자가 크게 다쳤을 뿐이고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는 겁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제대로 처벌해달라 목소리 높였습니다.
특히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다는 진술에 분노했습니다.
피해자 오빠는 취재진에게 "반항하지 않을 사람이 어딨느냐"며 "시도한 것 자체가 문제"라 말했습니다.
또 "피의자 가족이 주장하는 우울증 이력이 감형 요인이 되선 안된다" 주장했습니다.
살해 의도가 없었다지만 건강한 성인이 숨질만큼 때린 최 씨, 경찰은 범죄 고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싸움을 벌여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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