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체스연맹 "트렌스젠더 여성, 여자 대회 출전 불가…최대 2년 검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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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체스연맹(FIDE)이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 체스대회 출전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보도했다.
공식 체스 피데 마스터(FM·FIDE Master)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트랜스젠더 선수 요샤 이글레시아스는 "이 정책은 트랜스젠더 선수와 여성에게 불필요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FIDE는 또한 정책 결정에서 트랜스젠더로 전환하기 전에 여성 경기에서 획득한 트랜스 남성의 타이틀이 몰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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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체스연맹(FIDE)이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 체스대회 출전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보도했다.
FIDE 관계자는 개별 사례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고 결정에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FIDE의 결정은 일부 선수와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많은 스포츠 단체가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체스는 그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타종목과는 다르게 신체적, 육체적 활동을 수반하지 않는 체스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조치는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FIDE는 BBC에 트랜스젠더 선수와 이에 필요한 정책이 주는 영향을 분석하기 원하고 이 과정을 서두르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FIDE는 "트랜스젠더 법안이 많은 국가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많은 스포츠 단체가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FIDE는 이와 같은 발전을 모니터링하고 체스 세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살펴볼 것이다"고 전했다.
그리고 "앞으로 2년은 이 발전을 철저히 분석하기에 합리적이다고 생각되는 기간이다"며 "트랜스젠더들은 여자 체스대회에는 참여가 불가능하지만 성별에 구분이 없는 대회인 '오픈'(Open) 섹션에서 계속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식 체스 피데 마스터(FM·FIDE Master)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트랜스젠더 선수 요샤 이글레시아스는 "이 정책은 트랜스젠더 선수와 여성에게 불필요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그랜드 마스터(WGM·Woman Grand Master)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제니퍼 사하데도 "이 정책은 터무니없고 위험하다"며 FIDE의 결정을 비판했다.
사하데는 이어 "이 정책을 도입할 때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FIDE가 이 결정을 뒤집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1976년 영국 여자 18세 이하 체스 선수권 대회 공동 우승자인 영국 하원의원 안젤라 이글은 "남성이 본질적으로 여성보다 체스를 더 잘 둔다고 믿지 않는 한 체스에서 신체적 이점은 없다"고 말했다.
FIDE는 또한 정책 결정에서 트랜스젠더로 전환하기 전에 여성 경기에서 획득한 트랜스 남성의 타이틀이 몰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여성만이 획득할 수 있는 등급인 여성 그랜드 마스터(WGM·Woman Grand Master), 여성 인터내셔널 마스터(WIM·Woman International Master), 여성 피데 마스터(WFM·Woman FIDE Master), 여성 캔디데이트 마스터(WCM·Woman Candidate Master)의 상실을 말한다.
앞서 지난달 세계사이클연맹도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자 종목에 출전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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