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원맨팀' 아니다! 완전히 바뀐 마이애미, 'MBA 효과' 초대박
20일 내시빌 SC와 정상 길목 격돌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이제 꼴찌는 잊어라!'
'축신' 리오넬 메시가 합류하면서 환골탈태했다. 전반기 리그 꼴찌 팀이 컵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빈약한 공격력이 믿기 힘들 정도의 막강화력으로 바뀌었다. 물론 '메시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메시를 중심으로 팀이 단단해졌다. 'MBA 트리오' 활약이 특히 눈에 띈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올 시즌 MLS 전반기 동부 콘퍼런스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22경기에서 5승 3무 14패의 성적에 그쳤다. 승점 18로 꼴찌다. 선수 FC 신시내티(승점 51)에 무려 31점이나 뒤졌다. 22경기에서 22골밖에 넣지 못하며 무너졌다.
휴식기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다. 공동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이 몇 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메시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을 떠날 마음을 굳힌 메시를 불러들이며 전력 강화를 꾀했다. 메시가 제2의 축구 인생을 미국에서 설계하게 도우면서, 마이애미 전력 상승을 동시에 노렸다.
베컴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메시의 마이이매행으로 MLS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올라갔다. 더 눈길을 끄는 부분은 마이애미의 전력 상승이다. MLS와 멕시코 리그 통합 컵대회인 리그스컵에서 태풍을 일으켰다. 리그 꼴찌 팀이 리그스컵 결승까지 진출했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6경기 연속 출전한 메시는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9골 1도움으로 마이애미의 결승행을 책임졌다.
마이애미는 2023 리그스컵 준결승전까지 6경기에서 21골을 터뜨렸다. MLS 전반기 22경기에서 기록한 득점과 비슷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실점이다. 리그스컵 6경기에서 7실점을 마크했다. 리그 22경기 36실점과 대조를 이룬다. FC 댈러스와 리그스컵 16강전 4실점을 제외하면 5경기 모두 무득점 혹은 1실점을 마크했다. 공수 밸런스를 잘 맞췄다.
'메시 원맨 팀'이 아니다. 그 중심에 'MBA 트리오'가 있다. 메시가 마이애미에 안착한 이후 새롭게 합류한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조르디 알바가 팀 중심축을 잘 잡는다. 메시가 공격에서 프리롤을 수행하고, 부스케츠가 중원을 든든하게 지킨다. 알바는 왼쪽 측면 수비를 기본으로 오버래핑까지 가담하며 팀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끈 트리오가 마이애미에서 재회해 행복축구를 펼치고 있다.
MBA 트리오는 20일 내시빌 SC와 리그스컵 결승전을 치른다. 미국 진출 후 첫 우승을 노린다. 이어 24일 신시내티와 US 오픈컵 경기를 가지고, 27일 뉴욕 RB와 MLS 후반기 첫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올 여름 새 둥지를 틀고 곧바로 팀에 녹아들며 완벽한 하모니를 보이고 있기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30대 중반에 미국에서 다시 결성된 MBA 트리오의 전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메시-부스케츠-알바(위 왼쪽부터), 메시(위 두 번째부터 아래로), 부스케츠(중간), 알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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