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대포에 불붙었다, 만루포 쾅! '43호포' 올슨과 공동선두 등극... 팀은 진기록에도 연장 끝 패배 [LAA 리뷰]

안호근 기자 2023. 8. 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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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LAA 오타니(오른쪽)가 19일 탬파베이전 2회말 만루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홈런 타구를 날린 뒤 1루로 뛰어가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잠잠하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홈런 공장이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다시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오타니가 다시금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3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2회말 시즌 43번째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MLB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에인절스는 놀란 샤뉴엘(1루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브랜든 드루리(2루수)-마이크 무스타커스(3루수)-로건 오호프(포수)-미키 모니악(중견수)-헌터 렌프로(우익수)-루이스 렌히포(유격수)-랜달 그리칙(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타일러 앤더슨.

탬파베이는 얀디 디아즈(1루수)-랜디 아로자레나(좌익수)-해롤드 라미레스(지명타자)-아이작 파레데스(2루수)-루크 레일리(중견수)-커티스 미드(3루수)-오슬레비스 바사베(유격수)-조쉬 로우(우익수)-레네 핀토로(포수)로 타순을 짰다. 에라스모 라메레스가 선발 투수로 나섰다.

타구를 바라보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홈런 후 홈으로 돌아와 기뻐하는 오타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8G 침묵→2G 연속+5G 3홈런, 오타니 다시 '불타오르네'
오타니는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8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지 못했고 올슨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아메리칸리그(AL) 1위 자리는 확고했지만 압도적 페이스를 보이던 오타니의 자존심에 금이 갔던 터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오래지 않아 다시 타격감을 회복했다. 지난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홈런포를 재가동하더니 1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이어 이날도 대포를 쏘아올렸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오타니는 양 팀이 1-1로 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섰다. 1-0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탬파베이 투수 에라스모 라미레스의 2구 시속 89.9마일(144.7㎞) 높은 컷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날렸다. 타구 속도 102.1마일(164.3㎞)로 118.6m를 비행했다.

오타니(오른쪽) 1회 내야안타를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1루로 전력질주하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만루홈런 이후엔 3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의 만루포로 5-1로 앞서간 에인절스는 투수 앤더슨의 난조로 4회 3점, 5회 1점을 더 내줘 5-5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한 점씩을 더 주고 받았고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9회말 1사 1,2루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특히나 아쉬움으로 남았다.

보기 드문 장면도 나왔다. 에인절스는 6-6으로 맞선 9회초 수비 때 무사 1,3루에서 삼중살(트리플 플레이)을 성공시켰다. 탬파베이 타자 해롤드 라미레스가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고 에인절스는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로 아웃카운트 2개를 먼저 잡았다.

여기까진 평범한 더블플레이였지만 그 사이에 홈을 파고든 3루 주자 얀디 디아스까지 홈 송구로 잡아내며 트리플 플레이가 완성됐다. 에인절스의 삼중살은 1997년 이후 26년 만의 진기록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건 탬파베이였다. 10회초 무사 1,3루에서 레일리와 로우, 핀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6-9로 흐름을 완전히 내줬고 10회말 득점하지 못하고 패배의 멍에를 썼다.

에인절스는 60승 63패로 아메리칸리그(AL) 4위에 머물렀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3위 시애틀과 7.5경기 차로 7위다.

반면 탬파베이는 74승 50패로 AL 동부지구 2위를 달렸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AL 1위로 가을야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오타니(오른쪽)가 9회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물러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0회초 결승 타점을 날리는 레일리(오른쪽). /AFPBBNews=뉴스1
고작 2번째 만루포라니... 압도적 파워로 MLB 홈런 공동 1위, 마쓰이 기록도 보인다
이날 활약으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06에서 0.308로 상승했다. 출루율은 0.407로 유지했고 장타율은 0.664에서 0.668로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75. 타율은 AL 3위이고 출루율은 AL 1위, 장타율과 OPS는 MLB를 통틀어 선두다.

팀 패배는 뼈아프지만 오타니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다. 일본프로야구(NPB) 시절을 통틀어서도 통산 2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5월 10일 탬파베이를 상대로 만루포를 날린 적이 있다.

2013년 닛폰햄 파이터스에 입단해 '이도류'로 활약하며 2017년까지 48홈런을 날렸지만 만루홈런은 한 차례도 없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올슨과 빅리그 홈런 공동 1위에 등극한 동시에 AL에선 2위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32홈런)과 격차를 11개까지 벌렸다.

더불어 2021년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46개) 기록까지도 3개만을 남겨뒀다. MLB 개인 통산 170번째 홈런으로 마쓰이 히데키의 일본인 빅리거 최다 홈런(175개) 기록 경신까지도 6개 만을 남겨뒀다.

MLB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은 추신수(SSG 랜더스)의 218홈런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다음 시즌 이 기록마저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투수로도 22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ERA) 3.17로 맹활약하며 삼진도 65개나 잡아낸 오타니는 올 시즌도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2회 홈런 후 득점한 뒤 기뻐하는 오타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오타니(오른쪽)가 득점한 뒤 렌프로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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