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덮친 캐나다, 1000곳서 ‘활활’…접경 美 워싱턴주도 비상
18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데이비드 이비 주총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비 주총리는 “우리 주의 역사상 최악의 산불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상황이 매우 빠르게 악화했고 이 전례 없는 상황이 오늘 저녁 정점에 달했다”고 말했다.
남쪽 미국 국경에 가까운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웨스트켈로나에서는 지난 수일간 화마가 맹위를 떨치며 마을 근처 언덕과 산을 불태우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대피령을 발령하고 지난 하루 동안 최대 1만5000명 가량이 대피한 데 이어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추가 대피가 진행 중이다.
웨스트켈로나에서만 가옥 2400채 가량이 비워진 상태이며 몇몇 건물은 불타 무너져 내렸다.
이날 화재 진압 작업을 통해 추가 확산은 막아냈으나 현재 강풍이 도시를 향해 불고 있는 데다 비 예보도 없어 이번 주말 사이 불이 옐로나이프 외곽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시로 연결되는 유일한 고속도로는 양쪽 진입로 모두 불타고 있다.
이비 주총리는 “현재로서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다”며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캐나다산불센터(CIFFC)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화재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1000건, 총면적은 13만7000㎢에 달한다. 화재 상황의 절반은 통제 불능 상태다.
한편,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맞닿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산불이 연달아 발생해 시속 56㎞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농촌 지역 소도시인 메디컬레이크의 주민 약 48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당국은 주방위군을 동원해 동부주립병원에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안전한 곳으로 이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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