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 안우진 8승+임창민 20SV, 키움 2연패 후 2연승…'멘붕 수비' 롯데는 자멸 [MD고척]

고척 = 박승환 기자 2023. 8. 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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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갈 길이 바쁜 롯데 자이언츠의 발목을 제대로 붙잡았다. 롯데는 실책을 비롯한 아쉬운 수비를 쏟아내며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키움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서 5-2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이날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마운드로 돌아온 '에이스' 안우진은 평소에 비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처럼 보였으나, 최고 156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6이닝 동안 투구수 97구,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8승(7패)째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김재웅(1이닝)-문성현(1이닝)-임창민(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뒷문을 걸어잠갔다. 특히 임창민은 2017년 이후 6년 만에 20세이브의 고지를 밟았다.

타선에서는 송성문이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2연승을 견인했다. 그리고 경기 중반 대수비로 출전한 김동헌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로니 도슨이 4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 대타로 출전한 김준완이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으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안권수./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전날(18일) 필승조를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던 롯데가 이틀 연속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롯데는 1회 선두타자 안권수가 키움 '에이스' 안우진과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152km 직구를 공략해 안타를 뽑아내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김민석 또한 안우진의 152km 직구를 2루타로 연결시켜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후속타자 이정훈의 1루수 땅볼에 3루 주자 안권수가 홈을 밟으며 0-1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어지는 1사 3루에서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으나, 2회 곧바로 간격을 벌렸다. 롯데는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진혁이 안타로 출루했는데, 키움 우익수 주성원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유강남과 이학주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안권수가 희생플라이를 쳐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롯데 자이언츠 이정훈/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과 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회말 1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고개를 숙였던 키움은 경기 중반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한 점을 만회했다. 키움은 4회말 선두타자 김휘집이 롯데 선발 나균안의 2구째 141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뽑아낸 뒤 주성원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이주형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면서 간격을 1점차로 좁혔다.

키움은 롯데의 실책성 플레이를 바탕으로 분위기까지 뒤집었다. 키움은 5회말 선두타자 대타 김준완이 안타로 출루, 후속타자 김태진의 희생번트 등으로 2사 2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여기서 로니 도슨이 2루수 방면에 평범한 땅볼로 물러나는 듯했는데, 롯데 쪽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롯데 1루수 안치홍이 타구를 쫓다가 1루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넘어진 것. 이로 인해 도슨의 타구는 2루수 땅볼이 아닌 2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로 바뀌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 송성문이 친 빗맞은 타구가 3루수 뒤쪽, 좌익수 앞쪽으로 떠올랐다. 이때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질주하던 이정훈이 한차례 멈칫하며 타구 처리를 미루는 모습을 보였고, 끝내 공을 잡아내지 못했다. 그 결과 송성문의 뜬공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가 되면서 키움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동헌./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흐름을 탄 키움의 득점 행진은 이어졌다. 키움은 6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6회초 대수비로 투입된 김동헌이 롯데의 바뀐 투수 이인복과 7구 승부 끝에 133km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맞은 김동헌의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 돌아오지 않았고, 키움은 4-2로 간격을 벌렸다.

키움은 안우진이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로 역투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본격 필승조를 투입해 뒷문 단속에 나섰다. 키움은 가장 먼저 김재웅이 마운드에 올라 7회 롯데의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냈고, 8회에는 문성현이 등판해 안권수-김민석-이정훈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롯데의 실책과 아쉬운 수비는 또다시 발생했고, 키움은 승기를 굳혔다. 키움은 4-2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 이주형이 2루수 방면에 땅볼성 타구를 보냈는데, 이때 롯데 2루수 박승욱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출루에 성공한 이주형은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김준완이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쳐 5-2로 간격을 벌렸다. 김준완의 타구 또한 평범한 뜬공에 가까웠지만, 이정훈의 아쉬운 타구 판단이 또 다시 실점으로 연결됐다.

키움은 5-2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임창민을 투입했고,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 세이브로 임창민은 지난 2017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20세이브의 고지를 밟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 임창민과 김동헌./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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