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필터, 5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

김신아 기자 2023. 8. 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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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컴퍼니]
대전에 위치한 칸필터 본사 사옥.
조리흄, 요리매연과 같은 도시 대기오염의 난제를 풀어낼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기후테크 기업 칸필터(Khanfilter·대표 한대곤)가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시리즈A 투자에 본격 돌입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벤처캐피탈(VC) 등을 통해 130~150억원의 후속 투자를 이끌어내 누적 투자액 200억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삼천리자산운용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삼천리자산운용은 지난 5월 비티에스사모투자조합을 통해 칸필터에 약 50억원을 투자하고 칸필터 지분 일부를 확보했다. 삼천리자산운용은 에너지와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영역에 특화된 삼천리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석유, 가스, 석탄 등 자원과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전문 투자 자산운용사로 지난해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2조원대에 육박한다.

칸필터는 이번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적극 시도할 방침이다. 선진국에선 이미 요리매연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물질로 지정한 데 이어 미국에서는 주정부 단위의 규제가 실행되고 있다. 그러나 조리흄 등 다량의 유증기를 포함한 요리매연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기술이 없는 공백 상태가 문제였다. 칸필터는 자사의 독자기술로 기술 공백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유지보수가 어려운 초고층 빌딩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기정화시스템과 제품 소형화로 업장 규모에 맞는 맞춤형 시스템의 제공, 일반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 진출 등 라인업을 다양화해 도시 환경 공기정화필터 솔루션 부문의 절대 강자로 거듭날 방침이다.

한대곤 대표는 “기존 공기청정기는 필터 교체나 청소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막대한 폐기물과 유지비용이 들어갔다”면서 “반면 칸필터의 기술은 음식점이 영업 중일 때는 오염물질을 포집하고 문을 닫는 밤과 새벽 시간에는 촉매를 반응시켜 미세먼지와 기름성분(유증기)을 이산화탄소와 수증기 형태로 분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다량의 유증기가 섞인 요리매연의 특성으로 인해 효과적으로 정화할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없던 상황이었다”며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글로벌 유일 기술인 다수의 특허와 제품 고도화를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주요국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고 이미 몇 해외 환경기업과 기술 라이선싱 계약을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투자사들은 칸필터의 기술 우수성과 제품의 필요성, 사회적 의미에 따른 글로벌 확장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혹한기인 형국에서 칸필터는 경제성뿐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가치를 충족시킨다는 점을 인정받아 투자유치를 이끌어내 자본시장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또 칸필터는 SK텔레콤의 사회적 가치 추구 프로그램 ‘임팩트업스(ImpactUps)’ 기업이면서 대전광역시가 선정한 스마트혁신기술 실증지원 업체로, 자사 기술을 국제특허 맵 분석 통해 견고한 글로벌 특허로 장벽을 구축한 점도 특징이다.

삼천리자산운용 이창석 부대표는 “칸필터는 유증기, 수증기 발생 환경에 취약한 기존 공기정화기술의 기능적 약점을 극복했고, 미세먼지와 악취제거까지 해내는 다용도·다목적 제품으로 개발됐다는 점이 주목된다”면서 “특히 효과가 이미 검증된 DPF 기술을 더욱 고도화 발전시켜 자가 세정 기능을 갖춘, 필터 교체가 필요 없는 반영구적 제품으로, 손쉬운 유지보수를 바탕으로 가정, 식당, 공장, 병원 등 장소와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 보급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이 부대표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미국은 이미 관련 규제에 시동이 걸린 상황 속에 우리나라도 신규 규제에 따라 영업정지나 과태료·벌금부과 등이 이뤄질 수 있어 요리매연을 처리할 수 있는 필터 시장의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랜 기간 관련 기술개발에 열정을 쏟아온 한대곤 대표와 경영진의 높은 역량, 필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제품들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수출까지 가능한 성장잠재력과 확장성, 사회공헌성이 매우 큰 기업으로 판단해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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