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하자고 해서…" 감독까지 덩실덩실, LG 대규모 홈런 세리머니 이렇게 만들어졌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선수들이 같이 하자고 해서…."
1위를 독주하고 있는 LG 트윈스의 요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18일 인천 SSG전에서 나왔다. 5-4로 앞서던 연장 12회초 정주현의 2점 홈런이 터지자 선수들만 하던 홈런 세리머니에 코칭스태프까지 가세했다.
앞서 문보경의 홈런이 나왔을 때는 모창민 코치만 들어갔는데, 정주현까지 홈런을 치자 광란의 도가니가 되면서 감독까지 함께 하게 됐다. 서인석 1군 매니저가 염경엽 감독과 다른 코치들까지 불러모았다. 염경엽 감독도 체면을 내려놓고 선수단과 함께 어깨동무를 한 채 신나게 세리머니를 즐겼다. LG는 12회에만 홈런 3개를 치면서 SSG를 8-4로 꺾었다. 2위 그룹 SSG, kt와 8.0경기 차 1위다.
염경엽 감독은 1일 SSG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 홈런 세리머니에 대해 "같이 하자고 해서 하게 됐다"며 "계속 같이 하는 건 아니다. 특별한 상황, 끝내기 홈런 같은 경우라면 같이 하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한 경기도 포기하지 않았다. 나도 그렇다. 지고 있어도 각자 할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그게 팬들을 위한 거다. 그게 선수단 사이에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결과가 나오니까 벤치에서도 선수들이 기회 한 번이면 된다고 서로 격려한다. 처음에는 내가 그랬는데 이제는 선수들끼리 자연스럽게 한다"고 얘기했다.
올 시즌 염경엽 감독은 경기 중 감정 표현을 적극적으로 한다. 화를 낼 때도 많다. 속으로 숨기다 스트레스가 쌓여 힘든 시기를 겪은 적이 있는 만큼 올해는 일부러 감정을 드러낸다. 염경엽 감독은 "표현을 하니까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했고, 내가 뒤끝이 없다는 걸 다들 안다. 코치들에게도 직설적으로 지적한다. 내 성향을 다들 알게 되니까 서로 편하다. 일단 나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도 훨씬 자연스럽고 보기 좋다고 한다. 대신 욕만 하지 말라더라"고 했다.
#19일 인천 SSG전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손호영(유격수)-박해민(중견수), 선발투수 임찬규
#19일 1군 등록 말소
내야수 손호영 등록, 투수 이지강 말소
- 최원태 7이닝이 연장 12회 승부에 도움이 됐다.
"덕분에 불펜에서 쓰려고 했던 5명만 기용하고 경기를 끝냈다. 원래 7회에는 백승현을 내려고 했는데, 한 번 몸 풀었다가 쉬어서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최원태가 한 이닝 더 던지게 됐다."
- 허도환과 호흡을 맞추게 했는데 효과가 있다고 보는지.
"허도환이 자세가 낮아서 자연스럽게 공이 낮아졌다. 박동원도 쉬어야 하니 다음 경기까지는 허도환이랑 나가게 할 생각이다. 포스트시즌 때는 박동원이 뛸테니 일단 한 경기 더 보겠다."
"허도환은 이적할 때마다 내가 길을 놔줬다. 백업포수로는 충분한 기량을 갖춘 선수다."
"어제 경기는 필승조가 만들어 진 덕분에 잡을 수 있었다. 새로운 필승조가 역전 야구의 9할을 차지한다. 다양성도 있어서 특정 선수들에게 부담이 몰리지 않는다. 그게 우리 팀의 강점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4명(함덕주 백승현 유영찬 박명근)을 준비했다. 시즌 초에 기존 필승조 투수들이 헤메고 아플 때 그 선수들이 빨리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 수 있고, 다른 선수들까지 숫자는 늘어날 거다. 퓨처스 팀에도 쓸 중간 투수들이 있다."
- 문보경은 실책한 뒤 타격으로 만회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거다. 계속 작전 건다. 결과만으로는 얘기할 수 없다. 안 좋은 면은 여기서 얘기하지 않겠다. 주루코치, 수비코치 모두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우리와 같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이 하면 힘들 수는 있겠지만 1년 지나고 나면 내년에는 편해질 거다. 리그에서 톱3에 드는 코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정받아서 다른 팀에서 데려갈 수도 있다."
- 오지환은 오늘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번주까지는 그렇다. 오늘도 후반 대타는 가능하다. 어제는 주루할 때 무리할까봐 대주자로 바꿔줬다."
- 손호영이 들어왔는데.
"정주현은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났다. 한 경기 풀로 다 뛰기 힘든가보다. 홈런 치기 전에 쥐가 났다. 이지강은 경기를 못 나가고 있어서 퓨처스 팀에서 던지고 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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