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코인거래소는 어디?[이지영의 코인세상]

신입 거래소 입성 1년 넘게 멈춰
한빗코가 가장 유력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제2의 업비트·빗썸이 탄생할 수 있을까요.

최근 코인 업계가 '6번째' 원화거래소 탄생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실명계좌 발급 기준 마련에 나서면서인데요. 신입 거래소 입성은 1년 4개월째 멈춰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이 원화마켓(가상자산-원화 간 거래 지원)을 허용한 코인거래소는 총 5곳입니다. 국내 거래 규모 1위 업비트를 비롯해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인데요. 업계에선 이들은 '5대 대형 거래소'라 칭하고 있습니다.

따로 칭하는 만큼 원화마켓이 지닌 상징성이 큽니다. 그만큼 원화마켓을 개설하지 못한 중소형 거래소들은 '실명계좌' 확보에 목을 매고 있는데요. 실명계좌가 원화마켓 운영에 필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중요한 소식이 최근 전해졌습니다. 바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은행의 실명계좌 발급 기준 초안을 공개한 것인데요. 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이를 기반으로 최종 가이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 해당 기준을 통해 자금세탁방지(AML) 역량을 충실히 갖춘 은행만 가상자산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할 수 있도록 허용할 전망입니다.

해당 소식에 따라 6번째 원화거래소 탄생 여부에 관심이 더욱 쏠립니다. 그간 깜깜이로 진행됐던 원화마켓 거래소 수리가 명확한 기준에 맞춰 이뤄질 거란 기대에서인데요.

가장 유력한 후보는 한빗코입니다. 한빗코는 지난 6월 광주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우선 확보했다는 점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재는 FIU에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한 후 수리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지난 18일까지 진행한 현장 실사 후 최종 수리된다면 6번째 원화거래소 될 전망입니다.

코인마켓을 운영 중인 다른 중소형 거래소들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원화 거래 제한으로 영업 이익을 채우지 못해 경영 위기에 빠진 상황인데요. 지난 6월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신한·NH농협·전북·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을 찾아 원화마켓 전환을 위한 실명계좌 발급 기회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들 바람과 달리 현재 유지 중인 '5대 거래소 체제'가 굳어질 것이란 전망도 팽팽히 맞섭니다. 금융당국이 마련 중인 실명계좌 기준이 오히려 진입 문턱을 높일 뿐이라는 우려에서인데요. 특히 이번에 공개된 초안대로라면 거래소들이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지적이 제기됩니다.

중소형 거래소 임원 A씨는 "당국이 최근 밝힌 기준대로 시행된다면 현재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들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현재 기준만 봐서는 당국이 거래소를 추가로 받으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중소형 거래소 임원 B씨는 "현재 실명계좌를 받을 돌파구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뿐인데, 금융위가 이번에 밝힌 기준은 기존 시중은행들도 맞추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이대로라면 기존 중소형 거래소가 실명계좌를 받을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FIU가 이번에 공개한 실명계좌 발급 기준 초안에 따르면 은행은 ▲금융감독원의 AML 점검 이력 ▲FIU 위험관리평가 2년간 4회 이상 보통 이상 등급 ▲은행연합회 실명계정 운영지침 이행 등을 충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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