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 교체 극구 사양한 오지환, 하지만 벤치는 노심초사...결국 한 베이스만 뛰고 교체 [인천 현장]

정재근 2023. 8. 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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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안 쓴다"고 했지만...허벅지 부상으로 휴식 중인 LG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대타로 나왔다.

동점의 발판이 된 귀중한 볼넷을 얻어낸 데 이어 한 베이스 주루까지 소화한 후 대주자로 교체됐다.

그러자 승부처라고 판단한 LG 벤치에서 오지환을 대타로 내보냈다.

오지환이 1루에 걸어 나가자 LG 벤치가 곧바로 대주자 교체 사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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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무사 1루 오지환이 대타로 나와 볼넷을 얻어냈다. 그러자 곧바로 벤치에서 대주자로 교체하려 했지만 오지환이 손사래를 치며 말렸다. 이종범 코치도 벤치를 향해 손을 들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웬만하면 안 쓴다"고 했지만...허벅지 부상으로 휴식 중인 LG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대타로 나왔다. 동점의 발판이 된 귀중한 볼넷을 얻어낸 데 이어 한 베이스 주루까지 소화한 후 대주자로 교체됐다.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즌 10차전. LG 타자들이 SSG 선발투수 커크 맥카티를 상대로 안타를 쳐 내면서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SSG 타자들은 LG 선발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4점을 먼저 뽑아냈다.

6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진 맥카티가 6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불펜 투수들에게 넘겼다. 7회초 문승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LG 선두타자 정주현이 볼넷을 얻어냈다. 다음 타자는 허도환. 그러자 승부처라고 판단한 LG 벤치에서 오지환을 대타로 내보냈다.

오지환은 지난 13일 잠실 키움전 3회초 수비 때 오른쪽 허벅지 앞쪽 근육통으로 교체됐다. 이후 염경엽 감독은 "허벅지 뭉침 증상이 있다. 자칫 여기서 무리하면 큰 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주까지는 조심해야 한다. 웬만하면 안 쓰려고 한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수비는 아직 무리지만, 대타로 한 타석 소화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염경엽 감독의 결정이었다. 염 감독의 바람대로 오지환이 정주현에 이어, 연속 볼넷을 얻어나가며 무사 1, 2루의 좋은 찬스가 만들어졌다.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7회초 무사 1루 문승원이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오지환이 1루에 걸어 나가자 LG 벤치가 곧바로 대주자 교체 사인을 냈다. 그런데 오지환이 두 팔을 들어 극구 손사래를 치며 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옆에서 지켜보던 이종범 1루 주루코치도 오지환과 대화를 나눈 후 벤치를 향해 두 손을 들며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의 의사를 받아들였다.

뛰겠다는 의지를 밝힌 오지환. 그래도 이종범 코치는 조심스러웠다.
타석에는 박해민. 투수를 지켜보며 뛸 준비를 마친 캡틴
우중간에 떨어지는 박해민의 적시타. 2루주자 정주현이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는 4-1. 오지환도 무사히 2루에 진루.
문승원이 교체되는 사이 박용근 3루 코치가 오지환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며 상태를 살폈다.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눈 두 사람. 노심초사하던 벤치는 결국 오지환을 대주자로 교체했다. 성공적인 임무 완수.
유니폼을 갈아입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캡틴.

결과적으로 오지환은 단 한 타석 출전으로 이날 역전승에 기여했다. LG는 7회 정주현과 오지환의 볼넷, 박해민의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 대타 박동원의 좌전안타로 1점을 더 따라붙었다. 이때 박해민이 오버런으로 아웃되며 흐름이 끊길 뻔했지만, 김현수의 볼넷, 오스틴의 우전안타와 SSG의 수비실책이 더해져 단숨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연장 12회 문보경, 정주현, 김민성의 홈런포가 연달아 터지며 8대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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