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행복했잖아..." 츄-피프티 피프티-홍지윤, 전 소속사와의 전쟁史[M-scope]

정승민 기자 2023. 8. 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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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어트랙트, 조정 실패로 법정 공방 장기화 예상
홍지윤, 본격 활동 앞두고 전 소속사와 마찰
츄, 장기 공방 끝 승소...기분 좋게 그룹 5주년 기념
사진=피프티 피프티 ⓒ MHN스포츠 DB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최근 연예계에서 아티스트와 전 소속사 간 분쟁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중들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끝까지 간다"는 피프티 피프티,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 고발 후 자필 입장문 공개

최근 연예계 대표 논란거리를 꼽으라면, 단연 수 개월간 장기화하는 피프티 피프티(시오, 새나, 아란, 키나)와 전 소속사 어트랙트 간의 분쟁이다.

데뷔 4개월 만에 첫 싱글 '큐피드'(Cupid)를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00위에 올린 뒤 연일 계단을 오르며 최고 순위 17위까지 달성했던 피프티 피프티. 말 그대로 이들의 행보는 '기적'이었기에 많은 응원이 쏟아졌고, 이에 힘입어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역주행하기 시작했지만 점차 잡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말 소속사 어트랙트가 "멤버들에게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세력이 확인됐다"며 워너뮤직코리아에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시작된 해당 논란은 멤버들이 6월 19일 어트랙트를 향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씨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멤버들은 '정산 자료 제공 위반', '활동할 수 없는 컨디션에도 스케줄을 강행하게 한 소속사의 멤버 건강 관리 위반', '연예 활동에 필요한 지원 부족' 등을 사유로 들며 '큐피드' 화살촉을 날카롭게 갈아 끼웠다.

결국 멤버들이 무대에 설 예정이었던 '케이콘 LA 2023'(KCON LA 2023) 스케줄이 취소됐고, '바비' OST로 가창한 '바비 드림스' 뮤직비디오 촬영도 무산되면서 피프티 피프티가 발돋움할 기회는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이런 와중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가 자차 처분에 이어 노모의 돈까지 빌려 가면서 피프티 피프티에 투자했던 뒷이야기가 밝혀졌고, 멤버들의 부모 이름으로 피프티 피프티 한글 그룹명과 멤버들의 이름이 상표권으로 출원 신청된 것으로 드러나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이미지는 소속사 뒤통수를 때린 그룹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미지가 점점 추락하는 상황 속에서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조정 기일을 열며 합의를 유도했지만, 어트랙트 경영진과 새나-아란의 모친이 참석한 약 2시간가량 조정 과정 끝에 결국 불발됐다. 재판부는 16일까지 추가 협의할 것을 권유했으나, 마지막 날 피프티 피프티가 조정 의사가 없음을 재판부에 전하면서 이들의 법정 공방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사진=피프티 피프티 ⓒ MHN스포츠 DB

한편 다음날인 지난 17일에는 피프티 피프티가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서울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멤버들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한) 바른은 "스타크루이엔티가 기존 음반 유통사로부터 지급받은 선급금을 전홍준 대표가 사용처 불명의 비용으로 지출 후 이를 걸그룹 투자 비용 명목에 포함시켜 어트랙트에 선급급 채무까지 부담하게 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 채무 변제에 피프티 피프티의 음원, 음반 수익이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률대리인은 "어트랙트가 피프티 피프티 앨범을 유통사에 입금시키고 받아야 할 선급금 20억 원을 어트랙트가 아닌 스타크루이엔티에 지급되도록 한 사정도 확인됐다. 이는 어트랙트에 재산상 손해를 입히는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하는 범죄"라며 "그동안 소속사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정산 불만이라는 경미한 사유로 평가절하하면서 책임을 회피해 왔지만, 멤버들은 단순한 불만 정도의 수준을 넘어 횡령, 배임 등 범법행위 및 부정행위를 저질러 온 전홍준 대표이사가 지배경영권을 행사하는 이상 전속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인터넷,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사실이 왜곡되고 있고, 이를 기초로 한 과도한 비난이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내용은 수인 한도를 넘는 상황"이라며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 또는 억측에 근거한 비난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사진=피프티 피프티 멤버 개설 인스타그램

같은 날 SNS 계정을 신설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자체적으로 입장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장문의 글에 따르면 "팬 여러분들께서도 혼란스러우시겠지만, 저희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오해와 비난 속에서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며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다"며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밝혀내야 하는 진실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게 투명하게 밝혀지면 팬분들께서도 저희를 이해하고 더 크게 응원해 주시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팬분들뿐만 아니라 저희를 위해 애쓰고 도와주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이분들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강요돼 왔던 일들이 바로잡히길 원하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지고 의혹과 오해가 명확하게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 소속사와 끝났다"는 홍지윤vs전속계약 종료 아니라는 SPK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지난 4월 정산 지연, 팬카페 매니저 고소, 지원 의무 위반 등으로 인한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며 전 소속사 SPK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홍지윤. 그는 지난 3일 인용 결정을 받았고, 13일 새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었다.

또한 홍지윤은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에 복귀했고 본격적으로 정규 앨범 발매에 시동을 걸었지만, 전 소속사 SPK엔터테인먼트가 재판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홍지윤이 새 소속사를 찾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인 14일 SPK엔터테인먼트는 "홍지윤과 당사와의 계약이 완전히 종료됐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며 "2020년 홍지윤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후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다. 그럼에도 홍지윤은 올해 4월 돌연 당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당사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에 이의신청한 상황이며, 24일 이의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을 앞두고 있다"며 "일부 보도 내용과 달리 해당 인용 결정은 본안 소송에서 전속계약 효력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효력을 정지하는 것일 뿐 전속계약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진행될 예정인 이의신청 및 전속계약 효력에 관한 본안 소송에서 책임 소재에 관해 명확히 밝힐 것이고, 만약 이의제기가 인용되지 않더라도 본안 소송을 통해 법적 판단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지윤과 새롭게 계약을 체결한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은 정반대였다. 같은 날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으로 홍지윤과 전 소속사 사이의 전속계약은 중지됐다. 그 의미는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속계약이 중지된다는 것이고, 그사이에 다른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은 홍지윤과 전 소속사 간 여러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상호 신뢰가 깨져 협력에 기초한 매니지먼트 업무 및 연예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법원의 판단은 본안소송에서 쉽사리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지윤이 새로 날개를 펼치려 하는 이 시기에 전 소속사의 법적 분쟁제기도 불필요한 것으로 보이고, 결국 양쪽에 상처만 남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츄, 블록베리 상대 승소...기분 좋게 이달의 소녀 5주년 기념

사진=츄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19일 이달의 소녀가 데뷔 5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틀 전 츄의 승전보가 알려졌다.

지난 17일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2부(정우정 부장판사)는 츄가 전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해 츄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츄는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의 전속계약 효력이 상실됐고, 전 소속사의 족쇄를 풀게 됐다.

앞서 츄는 지난 2021년 12월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1월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츄가 스태프에게 폭언 및 갑질을 했다고 주장하며 그룹에서 제명 및 퇴출했다.

이후 츄는 개인 SNS를 통해 "팬분들께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간략하게 입장을 밝혔고, 방송을 통해 인연을 맺은 주변 지인들은 츄에 관한 따뜻한 일화를 풀어내며 그럴 리 없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 지난 3월 재판부는 조정을 시도했으나 결국 불발돼 해당 소송이 장기화했다. 결국 1년 9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고, 이달의 소녀 데뷔 5주년을 이틀 앞두고 있던 지난 17일 마침내 츄가 승소하면서 법정 공방을 마무리했다.

츄는 이달의 소녀를 떠난 뒤 지난 4월 신생 기획사 ATRP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발한 활동에 나섰다. 또한 츄에 이어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던 멤버들도 속속 소속사를 떠났고, 지난달 12일 '오드아이써클'로 뭉친 김립, 진솔, 최리는 새 미니 앨범 'Version Up'을 발매하며 재도약에 나섰다. 지우는 발매 당일 SNS를 통해 이들의 행보를 응원하기도 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츄는 19일 개인 SNS를 통해 이달의 소녀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들을 공개하며 데뷔 5주년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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