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가 모든것 파괴, 재앙”…42억 포상금 건 이탈리아, 무슨일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8. 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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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꽃게가 조개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며 이탈리아가 전쟁을 선포했다. 자료사진. 기사와 무관.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탈리아 동북부 베네토주가 조개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푸른꽃게’와 전쟁을 선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루카 자이아 베네토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에게 푸른꽃게 두 마리를 보여주며 “외래종인 이 게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대서양 연안에 주로 서식하는 이 게는 몇년 전부터 지중해로 유입된 외래종으로 최근 몇달 동안 이탈리아 동북부 해안 조개 양식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먹성이 좋은 이 게는 몸무게가 최대 1kg까지 자라며 날카로운 집게로 조개껍데기를 뜯어내는 등 닥치는대로 먹어치운다.

푸른꽃게가 조개류 등을 먹어치우면서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봉골레 파스타에 들어가는 조개는 물론 홍합, 굴 등을 키우는 양식업자들이 폐업위기에 몰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큰 조개 생산국으로 중국, 한국에 이어 세번째로 알려졌다.

자이아 주지사는 “지난달 24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정부에서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농업·식량주권부 장관은 지난주 푸른 꽃게 퇴치를 위해 290만유로(약 42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 자금은 푸른 꽃게를 포획하고 폐기하는 사람들에게 포상금으로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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