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다 못갚을 듯”…농협, ‘50년 만기 주담대’ 이달 말 판매 종료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판매를 이달 말 종료한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7월 달 5일 만기 50년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50년 혼합형)’을 출시했다. 내부적으로 2조원 한도의 특판 상품으로 기획됐다고 알려졌지만, 시장 반응을 보고 판단하기로 하고 별도 한도는 설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원인 중 하나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꼽는 등 논란이 벌어지자 당초 계획대로 2조원 규모만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액(대출 실행액)은 7028억원이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말이면 한도를 모두 채울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속속 내놨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5일, 하나은행은 7일, 국민은행은 14일, 신한은행은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했다.
은행들이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이유는 차주별 DSR 규제 하에서 초장기 주담대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은 나오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에서는 상품 출시 이후 취급된 전체 주담대 중 금액 기준으로 절반 가까운 48%가 50년 만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자 입장에서는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월 상환액이 줄어들면 차주별 DSR 규제 하에서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월 상환액이 줄어들더라도 상환기간이 길어지면 총 상환금에서 차지하는 이자 규모는 커진다. 은행 입장에서도 초장기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이익인 셈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부채가 또다시 증가세를 보이자 주담대 관리 강화 계획을 밝히면서 50년 만기 주담대를 주요 대상으로 지목했다. 실제 일부 은행에서는 50~60대 후반 고객이 50년 만기로 대출받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이 적정했는지를 살펴보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원회 역시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해 연령제한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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