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약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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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혈당이 상승하는 병으로, 약물을 통한 혈당 조절이 필요하다.
당뇨병 약물은 종류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포도당의 흡수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혈당 조절을 돕는데, 최근에는 포도당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게 만드는 약제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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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혈당이 상승하는 병으로, 약물을 통한 혈당 조절이 필요하다. 당뇨병 약물은 종류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포도당의 흡수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혈당 조절을 돕는데, 최근에는 포도당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게 만드는 약제가 관심을 받고 있다. 당뇨병 치료약인 ‘SGLT-2 억제제’다.
심혈관질환 위험 낮추는 SGLT-2 억제제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유도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을 억제함으로써 포도당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게 만들어 혈당을 낮추는 당뇨병 치료제다. 인슐린 비의존적인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경구용 혈당강화제와 병용 요법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어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 당뇨병 치료약 중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최초로 보고되면서 국내∙외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를 통해 같은 SGLT-2 억제제 계열의 약물일지라도 어떤 약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치료약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최대 24%까지 낮출 수 있다.
계열 같아도 심혈관질환 위험도 달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이희선 교수, 고려대구로병원 최유정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SGLT-2 억제제를 처음 처방받은 국내 경증 당뇨 환자 14만여 명을 사용한 약제에 따라 다파글리플로진 및 엠파글리플로진 그룹으로 구분하고, 약제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과를 비교했다.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과 엠파글리플로진(Empagliflozin)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SGLT-2 종류다.
그 결과, 다파글리플로진 그룹은 엠파글리플로진 그룹에 비해 심부전 발생 위험이 16%,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 위험 24% 낮았다. 이 차이는 두 약제가 유도하는 신경호르몬 반응이 서로 다르고, 특히 다파글리플로진의 SGLT-2 친화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가설이다. SGLT-2 친화도가 높을수록 이 단백질과 잘 결합하여 약물의 효과가 증대될 수 있다. 다만 연구팀은 다파글리플로진과 엠파글리플로진의 기전적 차이를 증명하려면 두 약제를 비교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두 그룹에서 차이가 없었다. ▲심부전 ▲뇌졸중 ▲심근경색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이 4가지 질환의 종합적 위험도는 다파글리플로진 그룹이 엠파글리플로진 그룹보다 약간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부작용 발생 여부로 평가한 약물 안전성도 동일했다. 즉 심혈관질환 발생에 종합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두 약제가 동일하므로, 연구 결과를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형관 교수는 “심혈관질환을 줄이는 두 종류의 SGLT-2 억제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우선적으로 권고되는 우수한 약제”라며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그동안의 SGLT-2 억제제 연구에서 비교적 적게 다뤄졌던 동양인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경증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대규모로 분석했다는 데 있다”라고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이희선 교수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매우 흔하게 처방되는 2가지 약제의 예후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은 향후 구체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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